[이코리아] 넷마블이 개발 중인 게임 20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올해, 나머지는 늦어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를 27일 개최했다. NTP는 미디어 대상 신작 발표 행사로, 약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넷마블과 산하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개발 막바지 또는 중반을 넘은 게임을 소개하고, 신사업인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게임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신작 키워드는 ‘RPG’와 ‘멀티플랫폼’

넷마블 권영식 대표. /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발표한 게임은 ▲왕좌의 게임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나 혼자만 레벨업(이상 넷마블네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넷마블넥서스) ▲원탁의 기사(구로발게임즈) ▲머지 쿵야 아일랜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스쿼드 배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RF 프로젝트(이상 넷마블엔투) ▲넷마블 프로야구 2022(넷마블앤파크) ▲레이븐: 아랑 ▲몬스터길들이기 2(이상 넷마블몬스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아스달 연대기 ▲그랜드크로스W ▲그랜드크로스S ▲오버프라임(이상 넷마블에프앤씨) ▲챔피언스: 어센션 ▲DC 히어로즈 앤 빌런즈(이상 잼시티) 등 20종이다.

넷마블은 이날 ‘자체 IP 강화’를 강조했다. 그간 자체 IP 수는 많지만 흥행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신작들은 자체 IP 15종과 외부 IP 5종으로 비중을 조율했다. 장르별로는 MMORPG 6종, RPG 6종, 전략RPG 2종, 캐주얼 6종이다. PC와 콘솔 게임 비중도 늘린다.

권영식 대표는 “퍼블리싱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자체 IP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며 “현재는 RF온라인 IP를 인수하고, 다른 업체들과 IP를 공동 기획하거나 투자해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 자체 IP 기반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올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최고 기대작이다. 세븐아치으 1, 2, 타임원더러 등 시리즈를 계승하는 스토리와 시네마틱 연출이 특징이다. 고유의 스킬셋을 가진 무기와 개성적인 영웅들을 조합해 자유도 높고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2와 달리 캐주얼한 분위기를 채택했다. 또 세븐나이츠 1의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오픈월드를 구현하고 협력 중심의 MMORPG로 구상했다.

넷마블 대표 IP 쿵야 신작도 준비 중이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캐주얼 힐링게임으로, 오염된 땅을 마법으로 정화하거나 채집과 꾸미기,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 요소 등으로 구성했다.

다른 주요 IP 중 하나인 모두의마블도 차기작을 선보인다.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는 모두의마블 IP 첫 후속작이다. 실제 지적도 기반으로 필지를 구획한 NFT 부동산 투자 게임이다. 건물 건설과 커스텀 콘텐츠도 포함하며, 국내에서는 P2E 요소는 제외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시장 초창기 인기 IP였던 ‘레이븐’과 ‘몬스터길들이기’도 속편을 론칭한다. ‘레이븐 아랑’은 원작에서 부족했던 대규모 전투를 개선해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랫폼으로 전개한다. 몬스터길들이기 2도 원작의 쉬운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계승한다.

새로운 형태의 사업인 그랜드크로스도 주목할 만하다. 크랜드크로스S와 그랜드크로스W는 각각의 스토리를 갖지만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인다. 마블 유니버스와 유사한 개념이다.

에픽게임즈 에셋을 활용해 개발하는 ‘오바프라임’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TPS MOBA 장르이며, e스포츠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넷마블 북미 자회사 잼시티는 ‘챔피언스 어센션’ ‘DC 히어로즈 앤 빌런즈’를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 “올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 원년”

넷마블 방준혁 의장. / 사진=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최근 10년 회사 경영 상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1% 성장했지만, 이후 중국 진출 기회 상실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개발 지연으로 정체기를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저성장일수록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인력과 개발비를 꾸준히 늘려왔고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M&A도 진행했다”며 “그 결과 2015년 해외 매출 비중은 28%였지만 지난해 기준 74%를 기록했고, 올해는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중국 시장 없이 이룩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신사업 기조에 대해서는 “올해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 원년”이라며 “본사는 게임 재미를 우선시하고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중심에 디지털콘텐츠를 결합하는 등 방향성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이날 발표한 게임의 약 70%에 블록체인을 연계할 방침이다. 모두의마블 메타월드와 챔피언스 어센셜 등이다. 또 기존 게임인 A3: 스틸얼라이브와 제2의나라 글로벌 버전, 몬스터길들이기 아레나 등에도 접목한다.

발표 종료 뒤에는 넷마블과 미디어 관계자들 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다음은 질의응답 내용이다.

넷마블네오와 넷마블에프앤씨 상장 추진 시기가 궁금하다.

권영식 대표: 넷마블네오는 지난해 추진했지만 아쉬운 실적으로 철회했다. 올해 여러 게임 준비 중인데, 론칭 결과에 따라 재추진 시기를 정할 것이다. 넷마블에프앤씨도 마찬가지다. 자회사 상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확보하면 검토할 것이다.

방준혁 의장: 게임 하나 성공했다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넷마블네오는 올해 제2의나라 글로벌 등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상장을 추진할 것 같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좋은 성과가 있었지만 다양한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상장 추진할 것이다.

신사업 핵심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인데,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방준혁 의장: P2E는 사행성 논란으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앞으로 블록체인이 다양한 사업과 결합될 건데, 유독 게임과의 연계만 가로막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양한 부작용이 있겠지만, 사후규제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P2E게임 출시를 막는 것보다는 일단 열어두고, 부작용이 나오면 규제하는 방향이 어떤가 싶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이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업화 되려면 여건이 형성돼야 하는데 블록체인 게임은 많은 회사들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못하는 건 안타깝다.

최근 인수한 스핀엑스 게임은 오늘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권영식 대표: 소셜카지노게임은 자체가 플랫폼이 되고, 그 안에 게임이 추가되는 형태다. 오늘 준비한 게임들과는 결이 달라 발표하지 않았다.

자체 코인 발행이나 상장 계획이 있나.

방준혁 의장: 2개 발행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 되면 상장할 것이다.

가상자산거래소 등 다른 산업 투자나 M&A 계획이 있나.

방준혁 의장: 다양한 사업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지금 언급할 만큼 진행된 사업은 아직 없다.

왕좌의게임 원작은 성인 대상인데 게임은 어떤가.

넷마블네오 박범진 대표: 성인 중심으로 만들고 있진 않지만 팬층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게임의 특징은.

넷마블네오 박범진 대표: 먼치킨 장르인 원작의 특색을 잘 살리고, 주인공과 그림자군단을 적절하게 게임에서 연출해 액션RPG로서의 매력을 강조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 일정이 많이 지연됐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가능한가.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 전작인 세븐나이츠 2 국내 서비스를 하면서 얻은 경험들을 토대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간을 더 투자했다. 지금은 막바지에 들어섰고 상반기 출시는 가능할 것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P2E게임으로 출시하는 계획은 있나.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 P2E는 고려하는 단계다. 지금은 국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론칭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레이븐 아랑과 몬스터길들이기 2는 전작과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나.

넷마블몬스터 김건 대표: 레이븐은 2015년 기존 모바일게임들과 비교해 차별회된 액션으로 인기를 얻었다. 아랑도 지금 눈높이를 상회하는 액션을 준비하고 있다. 몬스터길들이기 2도 전작을 재해석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개바 중이다.

RF프로젝트는 원작의 족장 및 월급 시스템을 구현했나.

넷마블엔투 권민관 대표: 구현 중이다. 원작 핵심 요소들은 최대한 살리려 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핵심 시스템은?

넷마블 엔투 권민관 대표: 수집형 RPG들은 신규 캐릭터를 채택하면 성장도가 부족해 바로 사용할 수 없는데,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서는 신규 캐릭터를 획득하면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공용성장 밸런스를 잡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시스템은 아니지만, 기존 시스템에 비해 발전했다고 보면 된다.

원탁의 기사의 특징은?

구로발게임즈 신종섭 대표: 구로발게임즈는 2년 전 북미시장 중심으로 게임성을 바꿨다. 원탁의 기사는 현재 모든 역량 집중해 개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