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현대자동차 노사가 최대 쟁점이던 주간연속2교대제 안건을 해결하고 마침내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사는 30일 오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노사 간 교섭을 시작한지 113일 만이다.

 주간연속2교대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주간연속2교대제 2013년 3월4일부터 전공장 본격 시행 ▲시간당 생산대수(UPH) 향상 등 생산성 제고를 통한 총 생산량 보전 ▲조합원들의 임금 안정성 증대를 위한 월급제 시행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생산성 향상(UPH UP)과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통한 생산량 유지 및 직원들의 임금 보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상생의 합의점을 찾아냈다.

 이 밖에 노사는 사회공헌기금을 전년 대비 10억원 추가 출연한 총 5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사내하도급 안건에 대해선 회사가 이미 2015년까지 사내협력업체 직원 3000여명 신규채용을 제시한 바가 있으나, 추후 특별협의에서 기존 안을 바탕으로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임금 합의안은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기본급대비 5.4%,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90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150%+6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포함) 지급 등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에 합의한 현대차 노사는 2013년 3월 본격 시행에 앞서 1월 7일부터 2주간 시범운영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간연속2교대제는 현행 주야2교대에서 1조가 8시간(오전 6시40분~오후 3시20분), 2조가 9시간(오후 3시20분 ~ 밤 01시10분, 잔업 1시간 포함) 연속으로 조업하는 근무형태로, 일부 부문을 제외한 전 공장에서 사실상 밤샘근로가 폐지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병목공정 해소 및 작업 편의성 향상 등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위해 3000여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으로 하루 근무시간이 현행 10 + 10에서 8 + 9 로 3시간 줄면서, 연간 근로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전날 오후 5시 시작된 제21차 교섭은 노노갈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협상 타결이 임박해지자 교섭내용에 불만을 품은 일부 현장노동조직의 관계자와 조합원 등 50여명이 오후 9시께 넘어 협상장 봉쇄에 나섰고 결국 교섭은 자정을 넘겨 다음날 새벽 3시께 중단됐다.

 이들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안, 임금인상안 등에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며, 인원충원과 해고자 복직 등도 요구했다.

 교섭이 중단됨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이날 아침 교섭을 재개, 최종 조율에 나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상을 통해서 노사가 국내외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데 공감했다”며 “특히 주간연속2교대제라는 획기적인 근무형태를 도입함으로써 심야근로를 없애 직원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더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며 합의 의미를 전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9월 3일 실시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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