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무신사

[이코리아] 인테리어나 패션, 식품 등 특정 카테고리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몰, 일명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매섭다. 개인화·개별화를 지향하는 MZ세대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면서다. 특히 패션전문몰 무신사는 최근 거래액 2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전문몰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자사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의 거래액 총합이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패션 플랫폼 최초 거래액 2조원 대 기록이며, 전년 1조2,000억 원 대비 90% 이상 성장이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00만 명에 달하며, 회원 수는 2020년보다 약 30% 늘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여성 패션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30% 이상 상승해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누적 거래액만 3조원 이상, 누적 다운로드는 3500만 건이며 6500곳 이상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지그재그는 중간 유통 과정이 생략돼 마진율이 높은 자체브랜드(PB)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패션 상품 및 뷰티·리빙 카테고리를 포함해 PB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는 단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해 거래액 7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로 올해 거래액은 1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에이블리는 2018년 3월 론칭했으나 3년 만에 누적 1조 거래액을 돌파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에이블리 지난 12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패션플랫폼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많이 쓰는 전체 쇼핑앱 기준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브랜디도 지난해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했다. 브랜디는 지난해 12월 거래액이 700억원을 넘어서며 최근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브랜디는 특정 고객층에 최적화된 앱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MZ세대 여성을 겨냥한 패션앱 브랜디, 남성앱 하이버, 엄마들을 위한 육아앱 마미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신세계가 인수한 여성 패션플랫폼 W컨셉도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 20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3.3% 신장한 수치다. W컨셉의 2020년 거래액은 2350억원이었다. 여기에 최근 명품 브랜드 수요에 힘입어 명품 전문 플랫폼인 트랜비, 발란 등이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몰은 대형 이커머스와 비교 시 성장세가 돋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특정 카테고리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전문몰의 거래액은 6조396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7% 늘었다. 쿠팡, G마켓, 11번가 등 여러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구성해 판매하는 종합몰 성장률 9.6%를 크게 웃돈다.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인 16.5%보다 14%포인트 이상 높다. 

그간 전문몰은 제품 범위와 가짓수가 한정적이라 거래액을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게 한계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최근 자료에 의하면 전문몰 모두 후기를 통한 커뮤니티 활동·세부 카테고리의 강화 및 빠른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거래액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 스토어에 작성된 후기는 약 960만건으로 2020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누적으로는 2300만 건을 돌파했다. 무신사 스토어는 상품이나 사이즈에 대해 간단히 평가할 수 있는 후기부터 자신의 패션을 공유하고 뽐낼 수 있는 스타일 후기까지 고객이 후기 업로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취향에 맞는 다른 고객의 후기에 댓글을 남기거나 추천 버튼을 누르며 소통하는 등 하나의 패션 커뮤니티로서 역할을 하는 점도 눈에 띈다.

에이블리의 경우 지난해 7월 빠른 배송 서비스 '샥출발' 도입 후 당일 발송 상품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12월 샥출발 상품 거래액은 론칭 대비 7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버티컬 플랫폼은 오픈마켓들에 비해서 이미 개인화 정도가 매우 고도화되어 있다. 또 MZ세대의 니즈 공략을 위해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하는 것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팬데믹 이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패션뿐만 아니라 캠핑, 인테리어 등 버티컬 커머스는 합리적인 가격과 구매 편의성을 앞세워 MZ세대를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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