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사진=뉴시스

 

[이코리아]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김건희 7시간 녹취 방송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MBC가 16일 공개한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나눈 통화에는 박근혜 탄핵 등 정치 현안과 조국 수사, 미투 등 우리 사회를 뒤흔든 주요 사건과 현상에 대한 김씨의 생각이 담겼다.

MBC는 “7월6일 첫 통화에서 곧 (전화를) 끊을 것 같던 김씨가 (이명수)기자에게 고맙다고 했다. 서울의 소리에서 뉴스타파를 찾아가 항의하는 자칭 응징 취재를 했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감싸준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 김씨가 차명으로 후원을 보냈다”면서 두 사람이 가까워진 계기를 설명했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그때 서울의소리에서 백은종 선생님께서 저희 남편, 그때 막 그냥 해가지고 거기 뉴스타파 찾아가고 막 그래가지고, 제가 너무 감사해 가지고 제가 다른 사람으로 후원도 많이 했었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홍준표 의원애 대한 비판을 부탁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씨는 “좀 잘 한번 해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 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 봐.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은 더 많이 나올 거야”라고 말했다.

김건희씨는 또 이 기자에게 “나중에 한 번 봐서 우리팀으로 와요. 나 좀 도와줘요. 우리 캠프로 데려왔음 좋겠다.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 “잘하면 뭐 1억도 줄 수 있지”라며 캠프 합류 권유했다. 실제 이 기자는 지난해 8월30일 김씨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에서 당시 경선캠프 관계자와 직원들을 상대로 선거전략 등을 주제로 30분간 강의하고 김씨에게 강의료로 105만원을 받았다. 이 기자는 김씨에게 받은 돈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냥.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이라고 말했으며,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두고서는 “저 ○○들 완전히 저거 응? ○○○같은 ○들이잖아”라고 비난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김씨는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라며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거(윤석열 지지율)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정치는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미투와 관련해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라면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거는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나는 다 이해하거든”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씨측은 MBC에 보낸 서면답변에서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었다”며 사과했다. 

김씨는 ‘쥴리’의혹에 대해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는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며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말했다.

김씨 측은 MBC측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김건희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이날 “7시간 45분에 달하는 녹취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적 관심사에 해당되는 내용만 신중히 방송한 만큼 정치 공작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스트레이트는 내주 김건희씨 녹취록을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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