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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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최근 인플레이션·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속적인 랠리를 이어온 성장주 외에 다시금 가치주에 주목할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월 "3월 테이퍼링 종료 직후 금리인상 가능"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3월 테이퍼링 종료 직후 첫 금리인상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올해 중반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전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한 때 2.6% 넘게 빠지며 시장이 출렁였다. 

1월의 첫 5거래일인 지난 한 주 동안 S&P500의 금융섹터는 5.4% 상승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1.9% 하락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시장 관계자들은 다가오는 금리 인상이 금융 부문의 이익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기술 부문보다 금융 부문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주 등 가치주 상승세

이에 따라 새해 들어 국내 증시 트렌드도 은행주를 포함, 가치주가 상승세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1.7% 하락한 반면, KB금융은 3.8%, 신한지주는 5.7% 올랐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각각 11.1%, 14.6% 상승했다. KB금융의 경우 12일 오후 1시 기준 전일 대비 2.50% 올라 6만1500원에 거래되면서 금융 대장주 자리에 재등극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국내 주요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0.4배가량으로 글로벌 은행주에 비해 여전히 낮다”며 “미국에서 양적완화 중단을 넘어, 양적긴축(QT) 등의 얘기가 나오는 만큼 금리상승과 은행주 오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지금이라도 포트폴리오에 가치주를 담는다면 리오프닝 가치주와 과매도 가치주 매수를 고려하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기준 1월 하순쯤 코로나 확진자 정점을 타깃으로 리오프닝 관련주와 교집합인 가치주를 생각해볼 수 있다. 에너지/화장품의류/호텔레저/백화점유통/필수소비재 등이 확진자 추이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업종”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지금이 추세적 경기확장기가 아니라면, 경기민감 가치주 중 과매도가 심한 업종을 고르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일 수 있다"면서 "화학/기계/철강 순으로 과매도가 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업종별 1월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헬스케어' 업종이 7%, 미국은 '필수소비재' 업종이 3%를 기록하며 업종 평균 수익률을 압도했다. 

한국과 미국 모두 지난 10년 중 7년은 1월의 업종 간 수익률 편차가 다른 달 대비 높아, 1월에는 업종 선택이 다른 달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지난해 12월 18일 공식 유튜브 채널 'SamsungPOP'에서 진행한 언택트컨퍼런스 참여자 중 1만7,5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종목 선택의 중요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드러난다.

올해 지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한국(KOSPI)과 미국(NASDAQ) 모두 현재 지수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정명지 투자정보팀장은 "투자자들은 이미 작년 초의 우상향의 지수 랠리가 아닌 '종목 차별화'가 대두되는 증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랠리를 이어온 성장주 외에 다시금 가치주에 주목해볼 때"라고 설명했다.

반면 성장주 중에서도 선별을 통한 이익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성장주의 패배를 조기 선언하기는 이르다”면서 “이익 모멘텀(동력)이 유효한 성장주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금리가 상승한 주간 내 가치주와 성장주의 우세 비율(Hit ratio)은 각각 50%로 한쪽으로의 극단적 쏠림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성장주의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력은 작년 12월 이후 확대되고 있다“면서 ”세부 업종 중에서는 미디어와 게임 영향력이 작년 10월 이후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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