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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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지난해부터 극심했던 전자제품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품군 축소, 콘솔게임기 생산량 감소 등을 야기해 개인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서버·콘솔 제조 지연, 정상화 시기 불투명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서버·노트북·PC 시장 분석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반도체 및 주요 부품 공급난이 있다. 특히 LTE SoC(System on a Chip, 모뎀·프로세서·램 등을 집적한 반도체)는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다소 긴 30~40주 걸리고 있다.

OLED 구동칩과 터치 집적회로도 20주 안팎이 소요된다. 일상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함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서버도 비슷한 상황이다.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용도별 프로그래밍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 납품기간은 최대 50주 이상이 걸린다. 근거리통신망(LAN)은 50주 이상에서 약 40주로 개선됐지만 아직 빠듯하다.

CNBC,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콘솔게임기도 타격이 극심하다. 닌텐도스위치, PS5, XSX 등 수요는 빗발치고 있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닌텐도 후루카와 슌타로 사장은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수요를 충족시킬만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문제로 2022년 초 닌텐도 스위치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 “PC·노트북 생산은 비교적 원활”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은 메모리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스마트폰·서버·콘솔에 함께 담겨야 하지만 두 반도체 수급이 불균형하면, 한쪽 공급량이 충분해도 완성품을 생산할 수 없는 탓이다.

PC와 노트북의 경우 스마트폰·서버·콘솔 대비 생산이 원활한 편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부품 부족이 일부 완화돼, 1분기 출하량이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마더보드 PCIe 슬롯과 연결되는 SSD PCIe 3.0 컨트롤러 공급은 지연되고 있지만, 다른 주요 부품들의 공급난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부품 부족이 전반적인 기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PC와 노트북은 비교적 원활하다”며 “1분기 ODM 노트북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5.1%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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