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양극화 심화, 중소형 카드사 생존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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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양극화 심화, 중소형 카드사 생존경쟁 치열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2.01.11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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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7개 전업카드사 점유율(기업구매전용 제외).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2021년 3분기 7개 전업카드사 점유율(기업구매전용 제외). 자료=금융감독원

[이코리아] 카드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올해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 특히 지난해 들어 상·하위권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중소형 카드사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취급액(개인·법인, 구매전용 제외)은 158조38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3분기 34조6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23%p 늘어난 2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 뒤는 삼성카드 18.96%, KB국민카드 17.59%, 현대카드 16.51%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빅4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와 중소형 카드사(롯데·우리·하나)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빅4 카드사의 점유율은 총 74.52%로 나머지 3개 카드사(25.48%)의 세 배에 달했다.

전년 동기 73.49%였던 빅4 카드사 점유율이 지난해 들어 소폭이지만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 13%대를 유지했던 1위 신한카드와 7위 하나카드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14.20%까지 벌어졌다.

빅4 안에서의 격차도 확대되는 추세다.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카드가 개인신용판매 취급고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2위와 3·4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은 18.96%로 전분기 대비 0.44%p, 전년 동기 대비 0.66%p 증가했다. KB국민카드에 잠시 2위 자리를 내줬던 2020년 1분기 이후부터는 2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는 중이다. 

반면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선구자로 빅3를 위협해온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16.51%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가 4.94%로 벌어졌다.

현대카드는 무신사·네이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PLCC가 성공을 거두면서 2020년 1분기 17.33%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려 KB국민카드를 불과 0.33%p 차이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카드사들도 PLCC 경쟁에 맞불을 놓으면서 점유율이 다시 16% 중반대로 하락했다.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을 포함한 점유율은 17%로 3위에 해당하지만, 해당 카드는 일반적으로 기업간 구매대금 결제를 위해 사용돼 사실상 수수료가 없어 일반법인카드 실적으로 포함시키지 않는다. 

◇ 카드업계 업황 악화 속 사업다각화 

신한·삼성 등 1~2위 카드사의 점유율이 40%를 넘어설 정도로 카드사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중소형 카드사의 생존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빅테크의 간편결제 사업 진출,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악재가 기다리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대출규제의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카드론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카드론 비중이 높은 중소형 카드사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이 때문에 중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경영효율화 및 사업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금융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3분기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규모는 약 9.8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3%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 하나카드는 관련 자산 규모가 2517억원으로 1분기 대비 5배 가량 성장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또한 지난해 3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이 1조4094억원, 120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32%, 43.8%나 늘어나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사업 또한 중소형 카드사의 성장 발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합’에서 방문고객 분석, 매장 신용지수 및 상권 진단, 대출비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교적 늦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롯데카드도 데이터 기반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카드사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업황 악화 속에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 중인 카드사의 경쟁이 올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코리아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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