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평택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의 빈소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박수와 환호가 나와 일각에서 “국민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날 이 대표의 출퇴근용 자차인 전기차 아이오닉5를 타고 이동했다. 운전대는 이 대표가 직접 잡았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착석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를 향해 “의총 직후에 평택에 가는 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운전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평택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듣던 윤 후보는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든 후 박수를 쳤다. 현장에 있던 의원들도 환호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평택행 스케치’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한시간여 운행동안 지난 2주일 공백을 일시에 메울 수 있는 참신한 선거 전략이 논의됐다는 후문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은 이 전기차는 사실상 움직이는 선거대책본부였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숨진 소방관을 조문하는 자리가 정치적 행사로 치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고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온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현재 선대본의 공지는 삭제된 상태다. 

이를 두고 여당은 “진정성 없는 조문”이라고 비판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1야당 대선후보와 당 대표의 두 번째 ‘화해 쇼’에 이어 ‘진정성 없는 조문’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허망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갈등이 봉합되고 ‘원팀’이 됐다며 희희낙락이다”라며 “경기도 평택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세 분의 조문을 가던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모습이 그러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구나 두 사람의 합동 조문이 결정된 순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며 “선거대책위원회 운영과 당직 인선을 놓고 종일 갈등을 빚다가 한 극적인 화해에 소풍이라도 가는 기분이었냐”라고 물었다.

그는 “그 들뜬 마음으로 허망함에 울다 지친 유가족을 위로하셨냐,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애도라고는 국민의힘엔 없는 것이냐. 윤 후보, 이 대표는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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