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야간자율학습. 화선지목판. 30*20cm.
박용진. 야간자율학습. 화선지목판. 30*20cm.

 

묶고, 
매달고, 

때리고, 
차고, 

던지고, 
조이고, 
먹이고, 
당기고, 

찌르고, 
비트는 것만이 
아니라, 

슬슬 말리는 것
그것도 대낮에 멀뚱멀뚱 산 채로 
속을 흔들어 침몰시키는 것. 

침묵으로 아무 흔적도 없이 
해체시키는 것, 
폭력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돕는다는 이유로, 믿는다는 이유로, 존경한다는 이유로, 위한다는 이유로,그리고 온갖 핑계로, 폭력이 정당화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폭력인 줄도 모르는 채 폭력을 가하거나 폭력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뭐라고 해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은 사랑이든, 도움이든, 믿음이든, 존경이든, 모두가 폭력입니다. 폭력은 자유의 반대입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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