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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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화에서
  • 김용국(시인)
  • 승인 2022.01.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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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시절 인연. 아크릴. 90*75cm.
이은주. 시절 인연. 아크릴. 90*75cm.

 

그곳에 가면 병을 얻습니다.
기쁨조차도 아픈 
병을 얻습니다.

그곳에 가면 
자주자주 햇빛에 걸려 넘어지고
바람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꽃잎에도 살짝 찢기우는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곳에 가면 냄새들이 코피를 흐르게 하는
온갖 추억들은 무기가 되어
나를 두드립니다.

그곳에 가면 병을 얻습니다.
그곳의 바다나 산, 구름이나 물, 하늘
그 정다운 것들이 병을 옮겨다 줍니다.

그곳은 당신이 만든 길을 
걷다 걷다 내가 기진한 병이 나는 곳,

그곳에 가면 병을 얻습니다.
그것도 독한 병을 얻습니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입니다. 경기만 북쪽의 한강 하구에 있으며, 동쪽의 염하(鹽河)를 사이에 두고 경기도 김포시와 접해 있습니다. 그리고 강화도는 역사의 현장이자 관광 명소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근리 지석묘를 비롯하여 역사적인 유물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마니산의 참성단에서는 매년 10월 3일에 단군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삼랑성·전등사·보문사 등의 유적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강화도는 내가 사는 곳과 가까워서 틈만 나면 가는 곳입니다. 귀가할 때 다른 곳의 나들이보다 찻길이 막히지 않고 바다와 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  보면 짭짭하게 문화나 역사 기행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내와도 멀리서 찾아온 친구나 지인과도 틈만 나면 찾게 됩니다.

지금도 강화에 가면 강화에 동행했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강화 곳곳의 장소는 그대로이지만 함께 했던 사람들은 이제는 많이 없습니다. 영영 만날 수 없게 된 사람도 있고 가까이 있으나 연락을 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있습니다. 어쩌면 기억에서 지워진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니 ‘그곳에 가면 병을 얻습니다. / 그것도 독한 병을 얻습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코리아 김용국(시인) kntimes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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