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한국인삼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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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K-푸드의 원조 홍삼이 새해 명절을 보내는 아시아권에서 대표적인 인기 선물로 자리매김하는 등 해외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K-드라마 영향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며 젊은 세대 유입이 증가한 것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홍삼 제조기업 KGC인삼공사의 해외 수출실적 역시 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19년도 대비 ’20년도는 4.8% 늘었고 ‘21년도 역시 3분기까지 20% 가량 증가했다.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홍삼 해외시장 매출을 기준으로 국가별 베스트셀러를 선정한 ‘홍삼 세계지도’를 공개했다. 휴대와 섭취가 간편한 스틱형 홍삼제품 ‘에브리타임’이 일본,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폴, 베트남 등 아시아 6개 지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해외 홍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정관장 뿌리삼은 중국제품에 비해 3배 가량 비싼 가격에 팔린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설(춘절) 문화가 있는 중국은 1~2월 매출이 연간 매출의 20% 이상을 상회한다. 판매 1위 제품인 뿌리삼도 설 기간에 20% 이상 팔린다. 

중국 다음으로 홍삼을 많이 찾는 지역은 대만과 홍콩이다. 

대만에서 에브리타임은 38%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뿌리삼 위주의 시장을 제품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홍삼의 장점인 우수한 효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30대 직장인을 주요 타겟으로 휴대와 섭취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성공했다. 

홍콩은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 고려삼을 수입해 전세계로 유통한 인삼의 허브 지역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약령시장보다 규모가 큰 중약재 시장이 현재까지 형성돼 있을 정도로 홍콩인들의 전통 약재에 대한 인식과 수용도는 높다.

홍콩 지역에서도 에브리타임 매출이 1위다. 한국 내 히트 제품이라는 인식과 섭취의 편리성이 큰 호응을 얻으며, 자가섭취를 위해 전 연령층에서 고루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삼이 함유된 석류스틱과 아로니아 제품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홍삼이 수출되는 국가 중 최근 들어 성장세가 높은 곳들은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다. 한류 열풍으로 다양한 K-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탓에 한국 홍삼 제품 역시 현지인들에게 반응이 좋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중화계가 주요 소비층으로 인삼에 대한 이해도가 기본적으로 높다. 싱가포르 역시 에브리타임 매출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역시 중화계가 주요 소비층으로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1월1일)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현지 매출 1위 제품은 역시 에브리타임이 차지했다.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작품 속 PPL로 자주 등장한 에브리타임에 대한 관심이 현지에서 높아진 까닭이다.

베트남은 한국 인삼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가장 고급스럽고 귀한 건강 선물로 생각한다. 베트남에서도 에브리타임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휴대와 섭취가 간편한 제품을 선호한다. 

일본에서도 역시 스틱형 홍삼 제품인 에브리타임이 인기다. 과거에는 알약과 같은 정(錠) 형태의 홍삼 타브렛 제품이 많이 팔렸으나,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스틱형 홍삼을 먹는 모습을 자주 접한 젊은 세대들이 에브리타임을 즐겨 찾고 있다. 매출 비중은 에브리타임이 41%, 타브렛 제품이 20% 정도를 차지하며 확연히 달라진 선호도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삼 제품 시장이자 인삼 수출국이다. 정관장 역시 미국 전역에 30여 곳이 넘는 매장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해 9월 뉴욕 맨하튼에 체험형 매장인 ‘Ginseng Museum Cafe’를 오픈했다. 홍삼이 다소 생소한 외국인들에게 고려인삼의 역사와 효능을 설명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현지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홍삼농축액인 홍삼정이다. 미국의 넓은 국토에 비해서는 매장수가 많지 않은 터라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호주에서는 홍삼원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해 체험 기회를 넓히고, 맛 또한 부드러워 현지인들이 홍삼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기에 제격이다. 2위는 홍삼정이 차지했다.

러시아에서도 홍삼원이 가장 많이 팔린다. 러시아 전통음료(크바스)와 비슷한 맛에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40대 이상의 현지 여성들에게 인기다.

중동 지역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은 농축액 형태의 홍삼정이다. 홍삼이 남성 스태미나에 좋다고 알려지며 중년 남성들이 선호하고 있다.

홍삼 세계 지도를 살펴보면 세계 각국서 홍삼 먹는 문화도 다르고, 선호 제품 유형도 다양하다. 홍삼은 K-푸드의 시조라 불릴 만큼 해외 진출의 역사는 길지만 국가별로 건강식품에 대한 규제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다양한 홍삼 제품들이 개발되고, 제품등록이나 시장개척이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홍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KGC인삼공사도 해외 법인들의 홈페이지를 모두 온라인 쇼핑몰 형태로 바꾸고, 티몰이나 아마존, 라자다‧쇼피 등 해외 대형 온라인 커머스에 정관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글로벌CIC장 김내수 상무는 “지난해 지구촌 모두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세계 속에 우리 홍삼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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