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1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코스피가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반등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2021년에도 3000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7월 중순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11월 들어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12월 들어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 30일 2977.65을 기록하며 결국 3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한 해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2873.47) 대비 104.18(3.6%)포인트 오른 수치다.

◇ 올해 코스피 수익률 1위는 ‘이재명 테마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마지막 거래일부터 2021년 마지막 거래일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일성건설이다. 일성건설은 2020년 12월 30일 1135원에서 2021년 12월 30일 6270원으로 무려 454.42%나 상승했다. 그 다음은 플레이그램(392.34%), 한전기술(385.71%), 이스타코(354.01%), 메리츠금융지주(342.21%), 넥스트사이언스(309.77%), 한화투자증권 우선주(307.98%), 효성첨단소재(301.35%), 한국주강(239.94%), 포스코강판(219.77%) 등의 순이었다. 

특이한 점은 상승률 상위권에 정치테마주가 두 종목이나 포함됐다는 것이다. 중견 건설사인 일성건설과 부동산 매매·임대업체인 이스타코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실제 두 종목은 각각 2021년 상승률 1,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과감한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펼친 메리츠금융지주가 342.21%의 상승률로 금융주 중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우선주(307.98%) 또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투자 덕분에 코스피 전체 7위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비케이탑스로 2020년 마지막 거래일 1만51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는 3690원으로 75.56%나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2021년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 대부분은 제약·바이오주였다. 실제 신풍제약(73.49%) 및 신풍제약 우선주(66.67%), 일양약품(56.91%) 및 일양약품 우선주(63.14%) 등 4개 종목이 모두 하락률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부광약품(52.75%), 종근당바이오(47.68%), 종근당(46.29%), 제일약품(45.05%) 등 20위권까지 넓혀보면 더 많은 제약주를 찾아볼 수 있다. 2020년에는 백신·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난해는 해외 제약사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사이 국내 제약사는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 거래량 1위 삼성전자, 올해 등락률은 ‘제로(0)’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역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375.5조원)와 SK하이닉스(125.8조원)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대장주로 떠오른 카카오(112.9조원)와 네이버(76.4조원)가 각각 3~4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는 LG화학, 현대차, 기아, HMM, LG전자, SK이노베이션 순이었다. 

특이한 점은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삼성전자의 등락률이 ‘제로’(0)였다는 점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2020년 마지막 거래일 주가는 7만8300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주가와 동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반 ‘10만 전자’를 바라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10월 한때 7만원선이 무너지는 등 부침이 있었다.

삼성전자와 달리 거래량 10위권 종목은 대부분 지난해 주가가 상승했다. HMM의 경우 1만3750원에서 2만6900원으로 95.64%나 올라 거래량 10위권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대면 대장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도 2020년보다 각각 45.77%와 33.75% 상승했다.

반면 LG화학의 경우 거래량 10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지난해 주가가 하락했다. LG화학 주가는 2020년 마지막 거래일 81만3000원에서 지난해 61만5000원으로 24.35%나 하락했는데, 2020년 말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며 배터리사업부를 분리한 것과 지난해 들어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에 휘말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SK온을 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보다 30.33% 오른 23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미 LG화학 분사의 충격을 경험한 증시가 SK이노베이션 분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SK온의 경우 당장 상장 계획이 없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월 3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2987.06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 부진을 털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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