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에어. 사진=루시드
루시드 에어. 사진=루시드

[이코리아] 미국 투자전문 매체 모틀리 풀이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와 리비안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쪽이 ‘차세대 테슬라’가 되기엔 의심스럽다는 조언을 내놨다. 

또한 눈여겨봐야 할 전기차 분야 종목으로 포드 모터 컴퍼니와 북미 충전인프라기업 차지포인트를 제시했다. 

28일(현지시간) 모틀리 풀은 “루시드와 리비안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많은 현금과 인상적인 기술력, 업계를 뒤흔들 야심찬 계획, 마지막으로 매우 비싼 주식들이라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루시드나 리비안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쪽이 ‘차세대 테슬라’가 되기엔 의문점이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이고 아마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제조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드의 경쟁력은 배터리 기술력으로 콤팩트한 구성에서 더 긴 거리와 더 빠른 충전을 달성한 데 있다. 배터리 효율은 킬로와트시(kWh) 4.5마일 이상으로 테슬라의 모델S 등 고급 세단의 4마일/kWh보다 높다. 모틀리 풀은 “루시드 주식이 2021년 자동차 업체 중 최고 실적을 낸 것은 주요 약속을 이행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루시드는 제조능력을 확대하면서 루시드 에어 예약도 1만7000대가 넘었으며, 2022년에는 저가형 에어버전을 출시하면서 제조 용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루시드처럼 기존 생산능력이 큰 리비안 역시 향후 몇 년 동안 확장 계획이 있으며, 차량에 대한 수요도 강하다. 업계에서는 특히 리비안이 전기 밴과 트럭, SUV 시장 교란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비안은 올해 3분기부터 납품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리비안이 안내한 것보다 낮았다. 다만 R1T 트럭의 사전예약 물량이 7만1000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아마존이 사전 예약한 10만대의 배달용 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리비안은 ‘올해의 모터 트렌드 2022 트럭’ 상을, 루시드는 ‘올해의 모터 트렌드 2022 자동차’를 수상했다.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지난 1949년부터 매해 12월에 자동차 부문을 수상하고 있으며, 차량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힌다.

모틀리 풀은 “어느 회사에든 투자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그 영역에 진입할 때 그들의 기술이 버틸 것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이며, 언젠가는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영업 현금 흐름과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베팅”이라면서 “두 회사 모두 업계에서 위험이 가장 높은 옵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업계 선두인 테슬라가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경쟁사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실제 수익으로 전환한다고 지적했다. 

모틀리 풀은 “테슬라는 퍼스트 무버라는 이점, 놀라운 기술, 수년간의 실패 경험 덕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 마진을 가진 단련된 베테랑이 됐다. 이 외에 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부문도 성장 중인데 매우 수익성이 있다”면서 “테슬라가 무서운 속도로 수익을 올리면서도 높은 수익성을 계속 유지한다면, 테슬라에 반해 베팅하는 것은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모틀리 풀은 포드를 전기차 산업의 진정한 변화를 육성하는 데 있어 최고의 역할을 해낸 레거시 자동차 회사로 꼽았다. 포드 주가는 2021년에 두 배 이상 증가해 올해 루시드 다음으로 두 번째로 실적이 좋은 자동차 회사다. 

모틀리 풀은 “포드의 새로운 경영진은 전기 트럭 산업을 지배하고 전기 SUV에서 경쟁하기 위해 전기차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곧 테네시와 켄터키에 있는 새로운 초대형 공장에서 배터리를 만들고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북미 최대 레벨 2(240볼트) 충전 네트워크인 차지포인트와 같은 인프라 기업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지포인트는 레벨 3 DC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으며, 구독 비즈니스의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의 전망이 아무리 좋아도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을 능가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압축천연가스나 수소 같은 다른 교통연료가 상용차 및 승용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모틀리 풀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은 아마도 전기차 주식 바구니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기업 다각화를 통해 한 기업이 장기적인 승자로 판명될 경우 상승 기회를 훼손하지 않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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