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가격 1년간 변화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갈무리

[이코리아] 올해 테라(Terra) 블록체인의 기본 토큰인 LUNA(루나)가 무려 1만500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는 불과 1년 만에 1만5000%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9위에 등극했다. 현재 루나의 시가총액은 약 334억5000만달러(약 40조원)로 폴카닷과 도지코인보다 훨씬 많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처럼 보이지만 75.1% 상승하며 나스닥과 코스피 등 주요국 증시의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NFT 열풍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던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457.7% 상승했다. 

루나는 1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올해를 시작했으며, 최근 7일 사이 23%나 상승했다. 28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전일대비 10.27% 하락한 91.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위즈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매트 후건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메이크잇(Make It)'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추세는 매우 눈부신 수준"이라면서 "테라는 동종 업체들에 비해 덜 하락하고 빠르게 회복하면서 최근의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의 공동설립자인 다니엘 신과 도권은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의 빠른 도입을 견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8년 1월 테라를 설립했다. 테라는 2019년 4월에 메인넷을 런칭했다. 

테라는 두 가지 암호화폐를 만들었다. 하나는 의도적으로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 UST다. UST를 사용하면 그 가치가 담보물 격인 테라의 다른 암호화폐인 루나에 의해 뒷받침된다. 현재는 미국 달러, 한국 원화, 몽골 투그릭,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 특별인출권 바구니에 고정되어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드파이 라마에 따르면 총 가치가 180억달러 가까이 상승한 테라는 최근 이더리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디파이 프로토콜이 됐다.

미국투자매체 모틀리 풀의 분석가 베른트 슈미트는 “테라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일을 한 것이 한국으로 가서 결제 시스템에 통합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 결제 시스템은 테라 상의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가맹점은 사용자가 이것으로 결제하면 카드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이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신용 카드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슈미트는 “한국에서 비자나 마스터카드, 또는 다른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솔루션이다. 현재까지도, 한국 인구의 5%인 250만명이 실제로 이것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테라 측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실수요를 창출한 방법으로, 이는 또 루나 토큰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가상자산 연초대비 수익률 비교. 자료=SK증권

◇루나의 위험 요인은?

시장 전문가들은 루나가 테라의 스테이블코인에 일종의 변동성 흡수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루나의 성능은 테라의 스테이블코인과 일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테라의 달러화 UST 등 스테이블코인의 실적은 양호하지만 향후 자산의 미래 성과와 높은 변동성 또는 약세장을 견딜 수 있는지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투자자들은 프로토콜 내에서 규제 문제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테라폼(Terraform)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소환장은 주식들의 합성 버전을 제공하는 테라폼의 미러 프로토콜과 관련이 있으며, 테라 프로토콜 자체는 아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 특징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NFT와 디파이(DeFi) 시장의 성장과 이에 따른 신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성장이었다. SK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NFT는 이미 올해 3월에 작년 시장 규모를 넘어섰고, 올해 이더리움이 가장 많이 소각된 플랫폼도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였다. 디파이(DeFi)의 고객예치금(TVL)은 약 1026억달러 규모로 연초대비 295.2% 급등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루나와 솔라나는 속도와 비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NFT와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한 디파이(DeFi)의 콜라보에 비용과 속도의 장점으로 기존의 강자인 이더리움을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에도 디파이 및 NFT의 성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테라와 솔라나의 추격이 거세지만, 결국 이더리움이 먼저 간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아직 이더리움의 위상을 위협하기엔 이더리움의 시장점유율도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웹 3.0에 대한 논쟁도 치열한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내년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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