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게임 개발자, 타 IT직무보다 근무환경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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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게임 개발자, 타 IT직무보다 근무환경 열악”
  • 김윤진 기자
  • 승인 2021.12.24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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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선거 후보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성회 씨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 사진=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

[이코리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게임업계 특성을 고려한 근로제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본인의 일화들을 소개하며 게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튜브 게임전문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는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과 만나 게임산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듣는 ‘대선토크’ 콘텐츠 두 번째 편을 23일 발행했다. 이번 콘텐츠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출연해 개발환경·메타버스·확률형아이템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안철수 “바즈테일 하다 밤샌 적 있어”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안 후보의 게임에 대한 오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소장 중인 패키지게임 ‘디아블로3’ ‘울펜슈타인3D’ ‘문명’ ‘바즈테일3’ 등을 대선토크 촬영 현장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안랩을 설립하기 전인 대학원 의학과 시절, 고전 RPG 바즈테일을 밤새워 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이 밖에 ‘둠’ ‘퀘이크’ ‘하프라이프’ ‘울티마’ ‘위저드리’ 등 본인이 즐긴 FPS와 RPG 이력을 나열했다. 가족들과는 ‘마리오카트’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대중들은 잘 모르는 ‘위저드리7’ 관련 일화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하이텔 개오동(케텔 오락 동호회)에서 한글과컴퓨터 창업주 이찬진 씨와 위저드리7을 두고 채팅으로 논쟁을 벌였다는 소문이다.

당시 안 후보는 위저드리7을 클리어하고 공략법을 개오동에 게시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반면 이 씨는 게임에 크게 관심이 없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한컴 공동 창업주였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의 인연도 있었다. 안 후보는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최근에는 만난 적이 없다”며 “예전에 컴덱스쇼에서 만났는데 MS오피스 같은 경쟁제품이 아닌 게임부스에서 맴돌더니 결국 게임회사를 만들더라”고 말했다.

최근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와 함께 세계 3대 메타버스게임으로 꼽히는 ‘로블록스’에 투자했던 배경도 눈길을 끌었다. 안랩은 10년 전 로블록스에 2000만 원을 투자해서 현재는 가치가 1300배 증가한 250억 원이 됐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서, 플랫폼 사업으로 가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크런치모드’ 악습, 해법은 안식년?

사진=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

안 후보는 게임업계 근로환경을 개선할 정책도 제시했다.

사회자 김성회 씨는 “게임업계에 판교의 등대·구로의 등대·크런치모드 등의 얘기가 나오는데, 최첨단 산업이라는 인식에 비해 게임 개발자들 처우가 좋지 않다”며 “대형업체는 감시 영역에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사각에 놓여 주말근무·철야가 없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IT보안, 사무용소프트웨어보다 게임 개발자 근로환경이 훨씬 열악하다”며 “주52시간제가 도입된 뒤 다른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잘 따르지만 중소게임업체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을 제때 출시 못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게임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들의 희생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프로그래머도 해보고 경영도 해본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쉬어야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용주들의 애로사항도 고민거리다. 김 씨는 “업계는 특성상 24시간 온라인 환경인 데다 출시가 몇 달만 늦어져도 시장 선점을 당해 수백 억 원을 들인 게임이 망할 수 밖에 없다, 길게 근무하는 대신 고연봉을 지급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소연한다”는 고충을 예로 들었다.

안 후보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는 출시 예정일이 임박했을 때 밤 새면서 완성하는데, 이 같은 개발 사이클은 주52시간제와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성을 반영한 탄력근무제를 적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간 근무시간을 합산해 평균 주52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른 시점에 다 채우면 두세 달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방안도 있다”며 “극단적으로 보면 대학교 교수들처럼 안식년을 주는 제도가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게임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웹젠 등 4곳에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근로기준법 개선에도 게임업계 근무환경 문제가 제자리인 탓이다.

이코리아 김윤진 기자 1m89c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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