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국 인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중국 인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중국이 지급준비율에 이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했다. 최근 테이퍼링 가속화 및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을 시사한 미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당국의 이번 대출금리 인하는 경기 급랭에 대한 우려에 대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중국 LPR 금리 하락으로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및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가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1년 만기 LPR을 기존의 3.85%에서 3.80%로 0.05% 포인트 인하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1년 LPR를 20bp 인하한 이후 20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주택담보에 사용되는 5년 만기 LPR은 4.65%로 그대로 유지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결정은 지난 15일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약 1주일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최근 불거진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헝다 디폴트 사태로 부각된 부동산 산업 위축,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등으로 인해 성장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들의 하락이 현저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출금리 인하는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 속도를 기존보다 2배 강화하고, 기준 금리와 관련한 점도표를 상향 조정한 것에 대비되는 행보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의 폭은 과거 25bp 단위로 이뤄졌던 인하 폭에는 크게 못 미친다. 시장에서는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한 부담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1월에 12.9%나 급등했다.

위안달러 환율. 자료=대신증권
위안·달러 환율 및 달러인덱스. 자료=대신증권

강달러와 약위안으로 환율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1주일 간 원·달러 환율은 1181원에서 1192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원·달러는 전 거래일보다 2.97원(+0.25%) 상승한 11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이번 지준율 및 LPR 금리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및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21일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가 이뤄진 직후에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양국 간의 정책적인 대조가 선명함에 따라 환율 등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배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부터 1분기 경까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등으로 인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강세 환경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 및 상승을 예상한 바 있다“면서 ”이번 중국의 LPR 인하는 이와 같은 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향후 1개월 전후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을 1170~1200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후 달러 지수 추이. 자료=KB증권
기준금리 인상 전후 달러 지수 추이. 자료=KB증권

그렇다면 중장기적으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빨리 올리면 지금의 달러강세가 지속될까.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떠올릴 수 있는 외환시장 변화는 달러 강세, 원화 약세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움직임은 오히려 반대였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전에는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됐으나 기준금리 인상 1~2개월 전부터 추가 강세가 제한되면서 인상 직후 불확실성 해소로 달러가 약세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일 것”이라면서도 “추세적인 인플레와 가파른 금리 인상이 나타날 경우 달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70년대가 단서를 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경우에도 달러는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3000선을 회복하진 못했으나 소폭 반등하며 출발했다. 21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기관이 코스피 시장에서 4338억원 가량 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32% 상승해 2972.5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67억, 305억원 가량 팔고 있으나 기관이 752억 매수하면서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77% 하락해 989.8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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