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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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이더리움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점유율이 21.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연초 약 70%에서 현재 40.5%까지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존재감이 커진 이유로 디파이(DeFi)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과 관련된 주요지표는 지난 1년간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했다. SK증권이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NFT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41,847% 증가했고, 디파이 예치금 역시 1,242%나 증가했다. 

네트워크 매출, DEX 거래량, 채굴파워 모두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이더리움의 사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디파이와 NFT의 인기로 한 때 이더리움 소각 금액이 채굴 보상 금액보다 많아지면서 공급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EIP-1559의 도입도 한몫했다. 현재 EIP-1559가 도입된 지 130여일이 지나는 동안 약 120만개 이상의 이더리움이 소각됐는데, 가장 많이 소각된 분야가 NFT와 디파이 분야”라고 설명했다. 

EIP-1559 업그레이드는 작업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을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기 위해 채굴 보상 방식을 바꾸는 일종의 블록체인 인센티브의 구조조정이다. 

한 연구원은 “EIP-1559의 도입에 따른 공급감소 추세는 뚜렷해질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의 1년간 주요지표 성장률. (자료=SK증권)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의 암호화폐 기고자인 키이스 스페이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 기고문을 통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조만간 1위 자리에서 밀어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더 개발 커뮤니티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큰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은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7배 가까이 아웃퍼폼했다. 다만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스페이츠는 “이더리움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이더리움 2.0)의 2단계와 3단계가 내년에 계획되어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을 현재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동시에 개발자와 구매자를 끌어들인 모든 장점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이 하려는 일에 많은 경쟁자들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승세에 의문을 가지는 의견도 있다. 모틀리풀의 앤더스 바이룬드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12개 암호화폐 중 이더리움 라이벌이 3곳이나 된다”며 솔라나와 아발란체, 카르다노를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이들 암호화폐 트리오는 이더리움보다 스마트 컨트랙트 트랜잭션을 훨씬 빠르게 실행한다. 또 보다 환경 친화적인 블록체인 구조를 사용하므로 탈중앙화된 앱 개발자들이 선도적인 이더리움 솔루션이 아닌 다른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는 분석이다.

바이룬드는 “이 트리오는 이미 이더리움 전체 시장 가치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모두 2021년에 이더리움을 크게 앞지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가 크게 없는 블록체인 경제에서는 신뢰와 브랜드 인지도가 전부라는 분석도 있다. 모틀리풀의 윌 에비펑은 "이더리움이 시장 선점 우위와 시장 요구에 맞게 자체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은 경쟁업체보다 지속 가능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의 트랜잭션 용량인 초당 15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3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위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개발을 위한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에비펑은 이더리움에 대해 "이러한 복잡한 자체 실행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최초의 블록체인이며, 활발한 개발팀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의 가격 지수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1.43% 하락한 3947.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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