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아트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NFT의 예술 세계를 선보인 전시회 ‘카르츠: 아트 세이프 더 퓨처'.

[이코리아] 영국 사전출판사 콜린스의 2021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글로벌 대세 용어의 위력일까. 투자업계에서는 요즘 NFT라는 단어만 붙으면 실적에 관계없이 '무지성' 주가 급등 사례도 빈번하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성을 부여한 특징으로,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한 미술품 거래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았다. 

NFT가 문화 예술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NFT 작품을 실물과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끄는 전시가 있다. 디지털 아트로 재해석한 작품과 퍼포먼스 등을 시각·공감각적으로  제시하는 ‘카르츠: 아트 세이프 더 퓨처'(KARTZ:' ART SHAPES THE FUTURE, 이하 '카르츠')’ 전이 바로 그것. 

모준석 작가 VR(가상현실) 드로잉 작품. AR(증강현실)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12월1일 시작한 이 전시회는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카르츠(KARTZ) 전시는 △구광모 △권오상 △김기라 △김지혜 △김관영 △모준석 △신제현 △성병희 △성태진 △이인 △이성근 △전예진 △조현서 △하태임 △한성진 △한호 △홍성용 △최승윤 등 18명의 국내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카르츠'는 NFT기반 온오프라인 아트플랫폼 ‘아트토큰’이 K-Art 작가들을 글로벌 무대에 홍보하고 마케팅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번 카르츠 전시는 회화는 물론 영상, 설치, 조각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미디어를 총동원, 새로운 개념의 예술세계를 감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반대와 역설의 에너지를 주제로 한 최승윤 작가 작품. NFT 작품을  카메라에 비추면 디지털 사진과는 반대 색감을 볼 수 있다.

전시회에서 만난 이진실 아트토큰 디자이너는 “NFT는 크게 두 가지 시선으로 나눈다. 하나는 화폐나 재테크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투자하는 축, 그리고 NFT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수집이다. 우리 아트토큰은 NFT를 작가의 세계관의 연장선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NFT 작품과 실물 작품이 함께한 경우가 대다수이나 디지털 작품 혹은 앞으로 NFT를 구현할 예정이나 실물 작품만 전시된 경우도 보였다. 

작품을 NFT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물으니 이 디자이너는 “기술적으로는 1시간 이내에도 실물 작품을 NFT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 작품들의 경우 통상 2~3개월이 걸렸다. 기술보다는 NFT가 작가들의 작품 속 스토리텔링의 연장선이라는 의미에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NFT 작품은 구매에 대한 히스토리가 남아 원저작자인 작가와 구매한 소유권자들에 대한 증거가 생긴다. 이들을 전부 아이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증명 자료가 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QR코드를 이용해 바로 NFT 작품 구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 참여 작가 중 2명의 작가들 작품은 이미 솔드 아웃됐다. 이 디자이너는 “기존 작가들의 팬들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 작품을 보고 구입한 신규 팬들도 많다”면서 “신규 팬들의 경우 어디에나 어울리는, 화사한 색감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NFT 작품을 구입할 때, 작품마다 구입 가격 시 지불해야 할 토큰이 정해져 있다. 전시회의 한 작품을 예로 들면 가격이 500클레이다. 현시세로 따지면 약 97만원가량. 

삶의 고통과 상처를 '정공법'으로 캔버스에 모두 올린 성병희 작가의 작품. 

이 디자이너는 “토큰 자체는 고정된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외화처럼 환전 시 가격이 시시각각 변한다”고 말했다. 이에 작가들 또한 실제 얻게 된 토큰을 당장 원화로 교환하지 않고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규제 문제로 아직 현장에서 바로 작품을 QR코드로 구매할 수는 없고 예약만 받고 있다. 작품을 구매한 고객은 1월 후반에 오픈하는 아트토큰 NFT 플랫폼에서 토큰으로 구입 가능하며, 추후 같은 플랫폼에서 작품을 되팔 수도 있다. 

이 디자이너는 “몇 몇 플랫폼의 경우 작가의 NFT 작품을 1000개 이상 만들기도 하지만 아트토큰 전시에서는 NFT 작품 개수를 줄여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는 “급변하는 미술 시장의 패러다임 속에서 MZ 세대 콜렉터들과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에게 실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아트 생태계를 제시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역량 있는 라이징 아티스트들에게는 작품을 발표하는 터전이자 미술 작품의 소비자와 작품 사이의 정서적 가교 역할과 소통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서울 노들섬 다목적 홀 '숲'에서 오는 19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오후 5시에는 입장을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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