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트위터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조 바이든 공식 트위터 갈무리)

[이코리아] 미국이 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결제망 차단을 포함한 각종 대러시아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한 제재 실행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다. 

CNN·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을 비롯한 다방면의 제재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검토 중인 금융 제재안에는 푸틴 대통령 측근 그룹과 러시아 에너지 기업을 직접 겨냥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 고위당국자는 6일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줄 것"이라면서 러시아 대형은행에 대한 제재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에 의해서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대한 군사 행동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통해 우려를 분명히 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이 전 세계 은행들이 사용하는 SWIFT 국제결제시스템에서 러시아를 단절시키는 극단적인 조치를 포함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국제결제망 접근 차단은 공식적인 국제 금융거래에 퇴출하는 초강력 경제제재다. 유럽의회는 지난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국제결제망에서 차단하는 결의안을 승인했으며 이란과 북한도 같은 제재를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에너지 생산을 무기화하는 등 미국이나 동맹국들의 어떤 움직임에도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 고위관리는 CNN에 "러시아가 에너지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보복하려 한다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또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는 외교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 있는 방법”이라며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 등 외교적 방안을 통해 대화에 복귀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민스크 평화협정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이듬해 프랑스와 독일 중재로 체결한 합의다.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를 일축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 직접투자펀드를 겨냥한 제재는 물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달러 등 외화로 루블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9만4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집결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내년 1월 말 대규모 군사공세를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연설에서 NATO의 추가적 확장과 러시아 국경근처에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배제하는 구체적인 합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 중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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