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국 인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중국 인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발표했다. 중국이 유동성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소비재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5일부터 이미 5%인 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기관의 평균 지준율은 8.4%로 낮아진다.

지급준비율은 민간 은행이 고객 예금의 일정 비율을 각국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의 적립 비율을 뜻한다. 기준금리와 더불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는 주요 수단이다. 지준율을 올리면 통화량이 감소하고 내리면 늘어난다.

지난 3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IMF 총재와의 화상 회의에서 “시장 주체를 둘러싼 필요한 정책을 제정하고 적절한 시기에 지준율을 인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경기 위축이 실제로 일어났고,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커지자 경기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의 주택가격상승률이 전월비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도 지준율 인하의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중국 국내총생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30퍼센트에 육박하는 만큼 이 부문이 약화되면 중국의 성장률이 목표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1조2000억 위안(약 223조원)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중한 통화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안정을 우선시하며 "홍수와 같은" 경기부양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국 증시에 긍정적, 단기 반등 가능성도

중국의 지준율 인하 이후 통화 완화 기조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강세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연구원은 7일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글로벌 증시를 보면 강력한 완화정책을 펼친 미국의 강세, 반대로 긴축을 펼친 중국의 약세로 전개됐다"며 "그러나 당사는 당분간 이 흐름이 반대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즉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쪽으로 가는 미국이 상대적 약세로 가고, 지준율을 인하한 중국이 상대적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에 중국이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중국의 지준율 인하로 인한 경제정책 변화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올해 신흥국 내에서 중국과 한국이 동반 약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는 외국인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 확대되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위안화 강세에 동반한 원화 강세 요인이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한국 증시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경기부양이 심리적으로 ‘씨클리컬’ 업종에 긍정적이지만,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 연구원은 “이전과는 달리 ▲ 중국의 경기부양이 인프라 투자와 거리가 멀고, ▲ ‘자립’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혜는 제한될 것”이라며 “오히려 위안화 강세 효과에 따른 소비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내수 소비 관련주’들로 대응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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