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30. (출처=서울시 유튜브 채널 갈무리)
서울시의 '자율주행 비전 2030'. (출처=서울시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코리아] 자율주행 택시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도심 운행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무료 시범 운영 뒤 내년 1월부터 유료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상암과 강남을 비롯해 도심에 본격 유료 로보택시가 도입되면서 국내 자율주행 적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자율주행 택시 6대가 상암 일대 2개 노선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자율주행 버스도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택시와 버스 총 9대가 운행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공공서비스 분야에 자율주행 자동차 50대 이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을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했다. 

내년 초에는 강남 일대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으로 지정하고, 민간과 함께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선택해 호출하는 레벨 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즉 로보택시를 10대 이상 선보인다. 2026년까지 강남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와 로보택시 등을 1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은 3km 이내 단거리 이동 수요가 많은 만큼 셔틀버스 등을 전기 자율차로 수요를 대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로보택시 등 민간 자율차 기술개발과 시범운행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강남 일대 129개소의 교통신호정보로 디지털화했다. 이에 신호등 색상, 다음에 변경될 신호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0.1초 단위로 자율주행차에 제공하는 등 자율주행 지원인프라(C-ITS)를 구축했다.

내년 4월에는 청계천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가 다닌다. 이 일대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동대문 등을 연계하는 이동 서비스로 운행하는 동시에, 관광수단으로도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여객‧화물 유상운송이 가능한 상용화 거점인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를 상암을 시작으로 강남('22.), 여의도('23.), 마곡('24.) 등 서울 전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26년까지 300대 이상의 자율차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자율주행 비전 2030' 기자회견에서 2026년까지 서울 전역 곳곳에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위해 5년간 1487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시내 2차선 이상 모든 도로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6년 TOP 5 자율주행 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전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율주행 대중교통이) 일반 대중교통 요금을 상회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체험하는 기회의 장으로 생각해서 많아도 30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의 자율주행 비전 2030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택시와 버스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하는 게 최종 목표다. 운전면허가 있든 없든,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시민이 24시간 차별 없는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더불어, 차량과 주차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존 차도의 30% 이상을 보도로 전환해 서울의 도시공간을 보행 중심으로 재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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