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에선
물결은
수평선에
모반하지만
멀리 보면
그 물결
또한
수평선.
우리가 다름과 틀림에 대해서 싸우고 언쟁하지만 대부분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합니다. 크게는 같은, 다만 작게 다를 뿐입니다. 파도가 아무리 거칠다 해도 바다에는 작게 튀는 물방울에 불과합니다. 바다의 수평선에 수렴됩니다.
큰 원수처럼 싸우지만 우리는 대부분 아주 가까운 이웃일지도 모릅니다. ‘멀리 보면 //
그 물결 / 또한 / 수평선.’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용국(시인)
kntimes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