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온라인으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출처=한국은행 유튜브채널 갈무리)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출처=한국은행 유튜브채널 갈무리)

[이코리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에서 1.00%로 상향 조정하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0.50%로 조정됐다. 하지만 올해 8월 0.75%로 금리가 인상됐고, 이번의 추가 인상으로 ‘0%대’ 금리 시대는 종료됐다.

이날 한은은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경제의 양호한 회복세, 높은 물가, 금융 불균형, 주택가격 오름세, 국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근거로 금리를 올렸다고 전했다.  

한은은 “GDP성장률은 지난 8월에 전망한 대로 금년 중 4%, 내년 중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하여 2%를 상당폭 웃돌다가 점차 낮아져 내년 중 연간으로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금통위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열렸다. 내년 상반기 금통위는 1월, 2월, 4월, 5월에 각각 열린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가 8월,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앞으로의 성장물가에  비춰볼 때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다시 말해 기준금리수준은 완화적“이라면서 ”경기상황개선에 맞춰서 과도하게 낮췄던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2월에는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는 그야말로 금융경제상황을 판단하는 것이지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1/4분기는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견조한 성장세와 높은 물가 및 금융불균형 등 경제여건이 허락한다면 원론적으로 1/4분기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추가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불확실성 요인이 잠재하기 때문에 추가인상시기와 관련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경제개선에 맞춰서 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건 꾸준히 지속하겠지만 그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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