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굿바이 리비안" 2년만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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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굿바이 리비안" 2년만에 왜?
  • 윤수은 기자
  • 승인 2021.11.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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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R1T. (사진=리비안)
리비안 R1T. (사진=리비안)

[이코리아] 포드자동차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미래형 전기차에 대한 공동개발 협약을 끝내기로 했다. 지난주 리비안은 시가총액에서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합친 만큼의 가치로 평가받았다. 이에 리비안의 가파른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포드가 전기차 독자개발로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배런스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양사가 2019년 초 맺은 파트너십에 따른 전기차 신모델 공동개발 계획을 폐기하고 자체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포드 대변인은 “리비안을 존중하며 그들과 광범위한 탐색적 논의를 해왔다. 다만 양측은 차량 공동 개발이나 플랫폼 공유를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부문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면서 공동 개발 철회 배경을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리비안도 성명을 내고 “포드가 자체 전기차 전략을 추진하고 리비안 차량에 대한 수요가 성장함에 따라 우리는 각자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면서도 ”포드는 리비안의 미래를 향한 공동의 길에 투자자이자 동맹“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 전에도 양사의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2019년 포드가 리비안에 5억달러(약 5933억원)를 투자하면서 파트너십을 맺었다. 2년 전 협정 당시 양사는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인 링컨 전기차를 리비안의 기술로 공동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리비안은 이달 주식 공모를 마친 뒤 시장가치가 1000억달러를 넘기며 포드사의 가치평가(약 800억달러)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 10일 희망공모가 78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한 리비안은 16일 종가가 172달러를 넘어서면서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테슬라와 토요타에 이어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시총 3위로 등극했다. 24일 기준 리비안의 주가는 전날대비 1.47% 오른 119.85달러(시가총액 1022.15억달러), 포드는 1.37% 내린 20.20달러(시총 807.24억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과 전기 SUV 생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현재까지 고객에게 적은 수량을 납품했다. 리비안은 또 다른 주요 투자자이자 리비안의 지분 20%를 보유한 아마존의 전기 배달 밴을 만들고 있다. 포드가 보유한 리비안의 지분은 약 12%에 달한다.

한편,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스타트업의 높은 가치 평가와의 갭을 좁힐 수 있는 방법으로 추적주식(Tracking stock) 발행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날 영화 ‘빅쇼트’의 실제인물로 알려진 사이온에셋의 마이클 버리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스타트업과의 가치 평가 갭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GM과 포드가 전기차, 로보택시 등 차세대 차량 운용을 위한 추적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라고 전했다. 

추적 주식은 특정 부문 또는 부서의 재무 성과를 추적하는 모회사가 발행하는 특별 주식 제공을 뜻한다. 이에 추적주식의 주주들은 전체 사업이 아니라 추적되는 분할에 대해서만 재무적 이익을 가진다.

월스트리트 자동차 분석가 출신인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닉 콜라스는 포드와 GM이 전기차 사업을 분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콜라스는 "테슬라가 엄청난 가치를 가졌을 때, 그들은 이 분사 계획을 무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리비안, 루시드 등에서는 그럴 수 없다“면서 ”자동차는 자본 집약적인 비즈니스이므로 자본 비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배런스는 보도했다.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공장을 짓는 것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배터리와 함께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 이러한 비용은 테슬라 시가총액의 1%에도 못 미치지만 포드나 GM의 시총에선 대략 5~10% 수준이다. 배런스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복잡한 공정과 네트워크를 근거로 들면서 “콜라스가 분사가 실제로 일어날 거라고 믿는 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추적주식발행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GM이 1984년에 로스 페롯의 EDS(Electronic Data Systems)에 대한 최초의 추적 주식을 만든 것을 근거로 들었다. 

포드는 리비안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트럭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미 전기 무스탕 마하 E를 판매하고 있다. 포드사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2023년까지 자동차 사업은 리비안의 약 4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런스는 “모든 전기차 회사와 전기차 추적 주식이 일부 전기차 주식처럼 평가된다면 자동차 산업 평가액은 테슬라가 지난해 엄청난 질주에 나서기 전의 약 4배인 4조 달러를 훌쩍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코리아 윤수은 기자 wai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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