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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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미국이 제안한 비축유 공동방출에 한국, 일본, 인도 등 우방국이 동참한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 유가에 대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배럴당 80불의 유가는 주식 및 기타 자산들의 최고치에 비하면 싸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부는 24일 미국이 제안한 비축유 공동방출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경제권 국가들이 참여하며, 방출물량 및 시기 등 구체적 사항은 향후 미국 등 우방국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 유가에 대한 국제 공조 필요성, 한미동맹의 중요성 및 주요 국가들의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리비아사태 당시 비축유의 약 4% 수준인 346만7000배럴 규모로 방출한 바 있다. 이러한 경우, 국내 비축유는 IEA 국제기준에 따라 100일 이상 지속 가능한 물량을 보유할 수 있어,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비상시 석유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 소비국들이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음에도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석유산업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벤치마크 유가인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올해 초 48달러에서 배럴당 78달러로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JP모건은 "유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인 주식과 채권, 기타 일부 상품에 비하면 매우 저렴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보도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선진국의 광범위한 통화 및 자산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산유국(종종 개발도상국)이 석유 수입국(종종 선진국)에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가는 최근에 최고치를 경신했거나 거의 근접한 주식, 채권 및 기타 일부 상품과 달리 역사적 고점이라고 부르기엔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러면서 현재 에너지 가격은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석유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였을 때 경제와 소비자가 잘 작동하고 있었다”고 JP모건 측은 밝혔다.

이어 JP모건은 역사적 수준의 유가는 배럴당 115달러를 의미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유가 가격 목표나 예상은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보도했다. 

한편, 국내 증권가에서도 원유는 필연적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KB증권 백영찬 소재/원자재 연구원은 24일 "2022년 평균 WTI 가격은 2021년대비 24.5% 상승하면서 2020년을 저점으로 2년 연속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국제유가 강세는 필연적이라고 판단된다"면서 "▲부진한 CAPEX투자로 인해 미국 원유생산 증가는 제한적이며, ▲ 백신접종을 통해 동남아 락다운 해제 등으로 석유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 중국 전력난 및 유럽 가스가격 급등으로 인한 석유 대체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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