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18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이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 사진=뉴시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18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이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게임업계가 NFT게임에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 서비스는 요원한 상황이다. 환금과 사행성이 극명해 규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에 ‘돈 버는 재미’ 더하는 NFT, 업계 관심 늘어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게임빌·컴투스·엔씨소프트·NHN·데브시스터즈·펄어비스 등은 NFT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위메이드는 이미 NFT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선보였다. 컴투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게임빌은 ‘크로매틱 소울: AFK 레이드’ 등 3종에 NFT를 접목한다.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어떤 게임에 도입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NFT는 한국과 동남아권 시장을 장악한 부분유료 게임 저변을 넓힐 요소로 꼽힌다. 아이템에 공식적으로 금전적 가치를 부여해 개인간 거래와 작업장을 양지로 들이면서, ‘수집’의 재미를 강화하는 것이다.

베트남 업체 스카이마비스의 ‘엑시인피니티’는 대표적인 NFT게임이다. 일 평균 이용자 100만 명 안팎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내에는 NFT를 처분해 생계를 유지하려는 ‘P2E(Play to Earn,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목적을 가진 이용자도 있다.

엑시인피니티와 미르4가 흥행 가능성을 보이자, 다른 업체들도 NFT 사업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언급을 자제하던 분위기였지만, 근래에는 주가부양 수단으로 떠오른다.

업체들은 NFT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 18일 지스타2021 현장에서 미르4 사례를 들며 ‘웰메이드 게임’이어야 P2E와 접목해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NFT게임, ‘악용 가능성’에 규제 완화 불투명

NFT게임 시장 확대에 가장 큰 변수는 국내 규제다. 한국은 규제만 완화되면 사실상 세계 최대 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NFT뿐 아니라 게임 자체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탓에 논외로 분류된다.

국내 NFT게임 규제 핵심은 ‘환전’이다. 게임 내에서 NFT를 얻은 뒤 현금화가 가능하면 도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이템을 우연적인 결과로 획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특정 확률로 강화해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하면 사행성이 깊어진다.

NFT게임이 ‘접근성 높은 가상화폐 채굴 수단’으로 여겨지는 점도 문제다. 이는 게임을 켜두기만 해도 자동으로 NFT를 수집할 수 있는 게임의 경우에 해당한다.

당국은 현재로서는 NFT게임 출시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김규철 위원장은 지난 20일 “현행 게임산업법에 의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환전이 가능한 게임에는 등급을 부여할 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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