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낙상 사고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자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김 씨를 수행하고 있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배 의원 말을 묵과할 수 없다.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이어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단호한 법적 대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썼다.

배 최고위원은 같은 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부인을 수행하는 이 의원은 (사고) 당일에는 후보 부인이 새벽 1시에 ‘산책을 하다가 낙상했다’고 설명했던 것 같은데 이후에 ‘산책하다가’라는 내용이 빠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외부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 인력이 몰랐다면 소중한 대선 후보를 경호하는 경찰력의 대단한 결함이자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119 구급대 이송 과정에서도 경찰이 전혀 몰랐다는 건 국민의 시각에선 납득되지 않을 것. 만약 중간에 거짓이 있었다면 이 또한 후보를 바라보는 국민께서 검증의 눈으로 철저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와 가족의 공식 일정 외 사생활에도 경찰력 경호의 필요성을 느끼는가”라며 “사적 용무로 외출하다 4대의 스토킹 차량을 만나는 한이 있더라도 경호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벽에 119 신고를 하면서도, 이동 중에도 구급대원들에게 대선 후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며 “응급실에서 1시간 30분이나 대기를 해도 일반 환자와 똑같이 병원의 조치에 응하는 것이 우리의 법도다. 국민의힘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의혹을 부풀려 불법 선거운동을 선동하는 배후 조종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며 “배 의원은 김씨의 낙상 사고가 ‘산책’에 의한 것이며 그것을 내가 설명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후보의 육성 파일과 의료 기록까지 공개된 마당에 그런 주장을 펴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내가 당일 했던 백브리핑을 확인해보면 단번에 알 수 있음에도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나는 배 최고위원께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 만일 응하지 않는다면 단호한 법적 대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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