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전기차(BEV)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내수 판매량 세계 7위, 완성차기업 세계 5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3분기 연간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7만10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268대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비율을 살펴보면 올해 국내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비율은 5.5%에 달하며, 이는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중국(9.4%) 다음으로 높고 미국(2.3%)의 2배를 넘는 수치다. 

국가별 전기차 판매량.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국가별 전기차 판매량.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국가별로 보면 전기차가 중국(176만대), 미국(27만대), 독일(24만대) 순으로 많이 판매됐으며, 최초로 300만대를 달성했다. 순위 내 국가들 중 노르웨이(52.5%), 독일(10.9%) 등이 높은 판매 비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7% 늘어난 15만9558대를 팔면서 전 세계 완성차기업 중 전기차 판매 5위를 차지했다. 자동차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 모델인 ‘코나’, ‘니로’ 외에 지난해 ‘포터2 EV’, ‘봉고 E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80e' 등 다양한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량 증대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완성차기업 중 테슬라는 보급형 모델 판매를 확대, 3분기까지 62만5624대를 팔면서 글로벌 판매 1위를 수성했다.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VW·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판매량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완성차 기업별 전기차 판매량.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완성차기업별 전기차 판매량.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 배터리기업 3사는 공격적인 투자와 거래선 확대로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전기차 누적 판매용량이 4만2152MWh(메가와트시)로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배터리 문제 관련 GM과의 리콜 합의 이후 공급 재개 및 공격적인 신규 투자로 상황을 극복했다고 자동차연구원은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7837MWh로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으며, 최근 포드와 함께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여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3607MHh로 8위를 차지했다. 판매량 성장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나 아우디, BMW, 볼보, 롤스로이스 등 유럽 프리미엄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자동차연구원은 설명했다. 

배터리 기업별 전기차 판매용량.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배터리 기업별 전기차 판매용량.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한편, 글로벌 미래차 전장 부품 사업 규모는 점차 확대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3033억달러이었던 전세계 미래차 전장 부품 사업 시장 규모는 2024년에는 4000억달러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차 전장 부품 사업을 하는 3개 기업(SL, 서연이화, 유라)이 글로벌 100대 자동차부품기업에 신규로 진입했다. 순위 외의 다른 국내 기업들도 IT 계열사 통합, JV 및 M&A을 통해 전장 사업을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연구원은 “경쟁이 격화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향후 우리나라의 입지를 강화하려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화와 배터리 신뢰성 확보,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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