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넥슨이 3분기 실적 예상을 깨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장기 서비스 중인 PC게임들의 성적이 주요했다. 다만 연간 매출 3조 원대 달성은 불투명하다.

◇넥슨, 대형 신작 부재에도 3분기 선방

넥슨은 지난 3분기 경영실적을 9일 발표했다. 전년비 매출은 4% 감소한 758억 엔(한화 약 7980억 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298억 엔(3137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PC 75%, 모바일 25%였다. PC부문은 전년비 24% 성장했지만, 모바일부문은 44%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53%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중국 30%, 일본 3% 순이었다. 다른 지역은 북미·유럽 6%, 기타 8%로 집계됐다.

넥슨은 이번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판단했다. 한국에서는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과 PC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이 선방했고, 중국에서의 ‘던전앤파이터’ 수요도 견조했다. 단, 지난 8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한·중·일 외의 아시아·중남미 등 기타 지역에서의 매출 신장도 눈길을 끈다.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M’으로 창출한 수익은 각각 전년비 100%, 78% 늘었다.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는 이번 실적에 대해 “주요 게임들의 매출 호조세에 힘입어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미래를 이끌어 갈 다수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는 ‘먹구름’, 신작 개발에 총력

넥슨은 4분기의 경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비 반토막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아카이브’ 글로벌 출시가 매출에 기여할 듯하지만, 나머지 게임들은 대부분 성장 요인이 부재한 탓이다. 넥슨은 지난해 3조 원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불확실하다.

넥슨은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를 9일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블루아카이브는 지난 2월 일본에 선출시된 뒤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향후 출시 시기에 대한 윤곽이 잡힌 신작으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당초 지난해 8월 중국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차질이 생기면서 내년 1분기 국내에 먼저 론칭하게 됐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 IP 차기작이다. 오는 9일 글로벌 테스트를 실시하며, 내년 PC·콘솔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밖에 서비스 소식을 대외적으로 밝힌 신작은 17종이 있다. 넥슨은 지난 8월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프로젝트 매그넘(넷게임즈) ▲오버킬(네오플) ▲마비노기 모바일(데브캣) ▲프로젝트HP ▲프로젝트 ER ▲프로젝트 SF2 ▲테일즈위버M ▲프로젝트 DR ▲프로젝트 P2 ▲프로젝트 P3 ▲프로젝트 MOD(이상 넥슨 신규개발본부) 등을 공개했다.

여기서는 ‘프로젝트 MOD’가 가시권에 있다. 프로젝트 MOD는 넥슨이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MOD메이커 창작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 중인 점에 미뤄, 외부인이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이 진척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초기에는 메이플스토리 에셋만 제공될 듯하지만, 넥슨은 추후 ‘메이플스토리2’ ‘크레이지아케이드’ ‘바람의나라’ 등의 에셋도 추가할 계획이다.

당시 넥슨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의 신작을 비롯해 ▲커츠펠(KOG) ▲프로젝트BBQ(네오플) ▲던전앤파이터 듀얼(네오플 등) ▲히트2(넷게임즈) 등도 서비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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