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리비안 R1T. (사진=리비안)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리비안 R1T. (사진=리비안)

[이코리아] 삼성SDI 원형전지를 채택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리비안 상장에 따른 삼성SDI의 주가 상승 기대와 더불어 향후 원형전지사업에 주목해야 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KB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이미 삼성SDI 전기차용 원형전지를 채택 중인 리비안이 금주 상장을 앞두고 있어 삼성SDI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11월 5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25.8%로,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5만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비안의 기업공개(IPO)가 최근 10년 간 알리바바와 페이스북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리비안이 IPO를 통해 1억3500만주를 주당 72달러에서 74달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리비안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98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안은 MIT 박사 출신의 엔지니어인 R.J.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전기차 회사다. 주력 제품으로 전기 픽업트럭 ‘R1T’와 7인승 전기 SUV ‘R1S’가 있다. 각 차량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600k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차량의 시판가는 7만달러(약 82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마존과 포드 등으로부터 지금까지 총 105억달러(약 12조 3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아마존은 2019년 9월 리비안과 전기 밴 10만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리비안은 현재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삼성SDI의 원형전지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원형전지는 소형 IT 기기에 주로 채용되어왔지만, 최근 들어 사용처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동공구와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비IT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차에 탑재되는 원형전지 비중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용 원형전지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이 채택중인데, 각형이나 파우치형 전지 대비 셀 크기가 작아 적층구조를 적용하기 용이하고, 사이즈가 표준화되어 있어 다른 폼팩터 대비 가격이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미국 스타트업 업체들뿐만 아니라 BMW와 현대차 등 기존 OEM들도 전기차에 원형전지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삼성SDI의 2022년 실적 개선은 전기차 배터리와 원형전지가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735억원, 매출액은 3조 4398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의 2022년 실적은 매출액 16.02조원(+17% YoY), 영업이익 1.54조원(+26% YoY, 영업이익률 9.6%)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 치료제 개발 등으로 언택트 수혜가 2021년 대비 약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자재료 사업부 내 편광필름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 캐파 증가(2021년 말 40GWh → 2022년 말 52GWh 추정)와 고부가 Gen 5 배터리 비중 확대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와 전동 킥보드 등의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원형전지의 수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전사적으로는 큰 폭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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