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미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가 지난달 28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 나스닥에 상장한 글로벌파운드리는 11월 5일 기준 주가가 63.63달러로 상장 후 37%나 급등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26억달러(약 3조 617억원)를 모금했다. 이는 한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과 중국 자동차회사 디디글로벌에 이어 올해 들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IPO 규모다. 현재 시가총액은 340억달러(약 40조 239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의 기업가치는 5500억달러(약 651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파운드리 실적은 매출액 전년대비 13% 상승한 1.5억달러, 영업이익 -0.1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TSMC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8%상승한 13.3억달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 오른 5.2억달러였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상승한 4.0억달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급등한 0.2억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26조 4100억원의 매출액과 10조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이다.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1%, 44.9% 증가했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 등이 발주한 시스템반도체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주요 모바일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는 이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도 전했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3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 개발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고객 수요를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전례 없는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 전무는 "2017년 대비 올해 기준으로 생산능력이 약 1.8배 확대됐으며 2026년까지 3배 가까이 생산능력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KTB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치는 매출과 이익 규모를 감안했을 때 80~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면서 “파운드리 업계 유이한 EUV 양산 업체이며 CIS 경쟁력이 일본 소니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자료=트렌드포스)
2019-2022년 연간 파운드리 매출 전망. (자료=트렌드포스)

뿐만 아니라 현재 시스템 반도체 부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점도 삼성의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대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 현상은 2022년에도 일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사업이 내년에도 역대 최고 매출을 넘길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28일 보고서를 통해 “파운드리 상위 10개 업체의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21.3%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2년에도 13.3% 증가한 1176억9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부 공정은 여전히 공급부족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대부분의 설비 증대가 40나노(nm) 미만부터 20나노 이상 공정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최근 수요가 급증한 10나노 미만 등 미세 공정은 여전히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미세 공정 기술은 현재 TSMC,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등 3개사만 가지고 있다. 특히 7나노미터 이하 초미세공정은 TSMC와 삼성전자 2개사만이 가능하다. 이에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심화로 인한 가격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과 미세공정 기술력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을 기대해볼 만 하다. 

김양재 연구원은 “다만, 선단 공정에서 TSMC의 독주와 레거시 공정에 있어 중국 및 대만 업체 증설 등의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21~2022년 매출 성장을 이끈 퀄컴과 엔비디아의 차기 모델은 TSMC가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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