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리니지W가 긍정적인 초기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리니지W는 엔씨가 지난 4일 출시한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리니지W는 출시 당일 국내와 대만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전날에는 국내를 비롯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8개국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하루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다는 추측도 나온다. 실적 기여가 기대되는 성적이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심리는 갈피를 못잡고 있다. 4일 엔씨 주가는 전일비 9.44% 내린 5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지난 8월 25일 18조원 대였지만, 현재는 13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5일 오후 12시 40분 기준으로는 5.04% 회복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주 주가는 대체로 신작 론칭 직전까지 상승한 뒤 두 가지 패턴 중 하나로 이어진다. 급등 혹은 급락이다. 완성된 게임이 사전 마케팅으로 조성된 기대감에 미치는지 여부에 따라 갈리는 것이다.

급등한 종목의 대표적인 예는 지난 1월 ‘쿠키런: 킹덤’을 발매한 데브시스터즈다. 반면 엔씨 주가는 리니지W가 첫날 호성적을 달성했음에도 이러한 공식을 깨고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전날 주가 향방과 달리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5일 “엔씨 주가가 리니지W 론칭 당일 급락했지만, 초반 흥행 수준이 호조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목표 주가도 종전 64만 원에서 이날 7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넘어설지 여부가 있다. 오딘은 지난 7월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엔씨 리니지M 시리즈를 제치고 16주 연속 매출 순위 1위를 기록 중인 게임이다.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는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엔씨와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리니지W 출시일에 희비가 엇갈렸다. 엔씨는 급락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5.37% 상승하면서 반사이익을 봤다.

미래에셋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4일 “엔씨 리니지W가 출시되면서 카카오게임즈 실적 전망의 최대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생각하는 엔씨와 카카오게임즈간의 경쟁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엔씨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도 변수다. 리니지W가 똑같은 PC 리니지를 원작으로 한 리니지M 이용자를 흡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편 엔씨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온2’ ‘프로젝트TL’ 개발도 일정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팡야M은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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