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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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가운데 이더리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의 가격 지수에 따르면, 2일 기준 이더리움은 4470달러(약 528만원)를 넘어섰다. 이는 연초대비 무려 523.7% 상승한 것으로, 전체 암호 시장을 2조 7000억달러(약 3187조 8900억원)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최근 가격 상승세가 탈중앙화 앱(dapp)을 구축하고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거래하는 데 사용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의 급증과 메타버스에서 기본이 될 거란 기대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인디펜던트지는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의 공동 설립자인 드라고스 두니카가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지켜보고 있지만 나에게는 이더리움의 움직임이 훨씬 더 흥미롭다"라고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두니카는 “최고의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서, 이더리움의 가격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NFT, 게임 등 가장 활발한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dapp의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에 매우 좋은 소식이다. 크리스마스 전에 1만달러를 돌파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이은 이더리움 선물 상품의 출시도 유동성을 높이는 데 한몫 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2일(현지시간) 오는 12월 6일 마이크로 이더리움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이더의 10분의 1 크기인 마이크로 이더리움 선물은 기관부터 개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이더리움 현물 가격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보다 민첩하게 이더리움 거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CME 측은 전했다. 

팀 맥코트 CME그룹 글로벌 주가지수·대체투자상품 대표는 "2월 이더리움 선물 출시 이후 기관 투자가들 중심으로 유동성의 꾸준한 성장을 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이더리움 가격은 이 계약이 도입된 이후 두 배 이상 올랐고, 이 시장을 개인 투자자 등 더 넓은 범위의 참여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하기 위해 소형 계약에 대한 수요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이더 선물은 5월 출시 이후 270만 계약 이상 거래된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을 포함해 CME 그룹의 암호화폐 파생 상품 제품군에 합류된다. 

주요 플랫폼별 이더리움 소각량. (자료=SK증권)
주요 플랫폼별 이더리움 소각량. (자료=SK증권)

한편, 런던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의 소각이 계속해서 진행된 점도 가격측면에서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8월 ‘런던 하드포크’ 성공 이후, 이더리움의 소각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런던 하드포크 이후 현재까지 소각된 약 74만개. 런던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네트워크 난이도(EIP-3554)가 조정됐고, 수수료(EIP-1559)도 낮아졌다. 

SK증권이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소각이 가장 많이 된 플랫폼은 오픈씨(OpenSea)다. 오픈씨는 대표적인 NFT 거래 플랫폼으로, 현재까지 9만3000개의 이더리움이 소각됐다. 유니스왑도 현재까지 약 5만7000개의 이더리움이 소각됐다. 유니스왑은 디파이 생태계에서 DEX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탈중앙거래 플랫폼이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현재까지 이더리움의 상승을 뒷받침한 것은 NFT와 디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더리움 ETF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전통 금융시장으로의 편입도 대기 중이다. 따라서 이더리움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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