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 3분기 누적 순이익. 자료=각 사 홈페이지
4대 금융지주사 3분기 누적 순이익.

[이코리아]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3분기만에 작년 한 해 순이익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분기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4대 금융, 3분기만에 지난해 실적 돌파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927억원)보다 14.7%(4282억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또한 12조211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10조8143억원)을 넘어섰다. 

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이 3분기 1조2979억원, 1~3분기 누적 3조7722억원으로 가장 높으며, 신한금융은 3분기 1조1157억원, 1~3분기 누적 3조559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두 그룹은 매년 근소한 차이로 순위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신한금융이 약 900억원의 차이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킨 반면, 2020년에는 KB금융이 400억원 차이로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3분기까지 2000억원의 격차를 내며 KB금융이 앞서가고 있지만, 두 그룹 모두 연간 순이익 4조원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성장 중인 만큼 4분기에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분기에 각각 9287억원, 77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6815억원, 2조19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누적 순이익이 92.8%나 상승해 4대 금융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 이자이익 전반적 상승, 비은행 성적은 엇갈려

4대 금융의 높은 실적 배경에는 은행·비은행부문의 고른 성장이 놓여있다. 특히, 대출수요가 급증하고 금리 또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제 4대 은행의 대출 규모는 KB국민은행 311.8조원, 신한은행 263.7조원, 하나은행 254.4조원, 우리은행 258.1조원으로 모두 5~7% 증가했다. 순이자이익(1~3분기 누적 기준) 또한 KB금융 8조2554억원, 신한금융 6조6621억원, 우리금융 5조890억원, 하나금융 4조9941억원 등 총 25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1.9조원)보다 14%가량 늘어났다. 

이자수익 증가세는 연말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11월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데다, 정부도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 

비은행부문 또한 4대 금융 경쟁에 핵심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기준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각각 44.5%, 43.2%로 은행부문 기여도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36%로 아직 40%대를 넘지 못했지만, 불과 4년 전인 2017년 20.8%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비은행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경쟁그룹과는 달리 증권·보험계열사의 부재로 인해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 상태다. 다만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1조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상승 원인에 대해 “자회사 편입 효과뿐만 아니라 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부분 손익과 신탁 관련 수수료 등 핵심 수수료이익의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 4대 금융 역대급 실적, 주주환원정책 기대감↑

한편 4대 금융 모두 3분기 만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으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주당 260원으로 총 1389억원 규모다. 이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던 하나금융 또한 3분기 실적발표 후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개정을 고려 중이라며 배당성향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슷한 26%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과 KB금융은 아직 분기배당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침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우리금융은 중간배당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상향하겠다는 입장이다.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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