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일각에서 향후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을 제시하지만, 디지털 기반 뉴노멀 사회로 변함에 따라 서버 중심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측한다.

◇삼성전자, 올해 연간 기준 최대 매출 기록 전망

삼성전자는 3분기 경영실적을 28일 발표했다. 전년비 매출은 10.4% 증가한 73조9800억 원, 영업이익은 28.0% 늘어난 15조820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의 경우 역대 분기 최대치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 호조에는 반도체와 모바일부문 성과가 주요했다. 반도체부문은 매출 26조4100억 원, 영업이익 10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서버용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했고, 15나노 D램 확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AP 부품 공급 이슈 및 일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약세였다.

모바일부문 매출은 28조42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 원이었다. 갤럭시Z폴드3·Z플립3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었으며, 네트워크 기지국 장비는 국내 5G망 증설에 지속 대응했고 북미·일본에서도 사업 규모를 키웠다.

디스플레이부문도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 영향을 받았지만, 대형은 LCD 판가 하락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가전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프리미엄TV와 비스포크 제품군에서 선방했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줄었다.

◇4분기 메모리·스마트폰은 ‘견조’, TV는 ‘약세’ 지속될 듯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반도체 및 모바일부문 수요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불확실성도 있지만, 당사 재고가 적은 데다 디지털 기반 뉴노멀 사회 전환으로 서버 중심의 안정적인 수요가 견조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사이클이 축소되는 흐름에 대해서는 3가지 원인을 들었다. 첫째는 PC 수요가 대부분이었던 과거 대비 응용체가 다양해져 변동성 폭과 주기가 줄었다는 것. 둘째는 공정 난이도 상승, 마지막은 공급부족이나 과잉공급 현상을 겪으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14나노 D램 수율 우려에는 “최근 공정 속도가 15나노 대비 빨라 걱정이 없다”며 “14나노 D램은 EUV(극자외선) 노하우와 생태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리더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설비투자는 현재 기조를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계 기준 33조5000억 원을 집행했는데, 메모리와 파운드리 모두 증가했다”며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에 중점을 두고 4분기에도 유연하게 집행할 예정이고, 파운드리도 평택 S5 라인을 확대하지만 내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모바일부문은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이 인기를 끄는 등,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로 내년 업황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네트워크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LTE 주파수 7개를 추가 경매하는데 신규 기지국 장비와 망 최적화 솔루션을 제안해서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대규모 LTE 상용망 구축 경험으로 5G도 내년 상반기 주파수 경매가 완료되면 적기에 공급하려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부문에서는 시장 반응이 좋은 OLED 패널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 현재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게임기 등 수요처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단, TV 수요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주요 선진국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외부활동이 늘면 내년 상반기까지 TV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내년 하반기 월드컵 등으로 유럽·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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