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4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 인수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향후 낸드사업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경영실적을 26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1조8053억 원, 4조171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11분기 만에 4조 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반도체업계에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해 수요 둔화 우려가 존재했다”며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를 뛰어넘는 매출을 달성한 것은 메모리 수요와 가치가 지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매출 신장에는 서버·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특히 MCP(멀티칩패키지)는 중화권에서 고사양화가 계속되면서 D램 8GB, 낸드 256GB 이상으로 구성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모두 원가절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10나노급 3세대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제품의 수율이 높인 것이다. 낸드사업의 경우 흑자 전환했고, 여세를 몰아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아닉스는 향후 PC·모바일·서버 전 분야 메모리 업황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PC용은 올해 10% 이상 출하량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1 운영체제 출시 및 DDR5 전환 등이 PC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용의 경우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와 고용량화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불거진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중국 전력난 이슈 등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있지만, 대기수요화돼서 내년 전체 수요에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망 이슈에 따른 우려는 불확실성에서 기인하는데, 최근 공급 유연성이 과거 대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이 내년까지 악화하면서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전방 수요 및 견고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2017~2018년 클라우드 붐 수요 때 장비들이 내년 교체 수요에 들어가 전체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관련 주요 8개국 반독점 심사에서 중국 승인만 지연되는 상황에 관해서는 “4분기 안에는 승인을 받고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업계 경쟁구도를 제한하는 요인이 없어, 중국 정부도 합리적 판단으로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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