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센트
사진=텐센트

[이코리아] 중국 IT 대기업들이 미래 산업 ‘메타버스’ 개발에 본격 나섰다. 

중국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MCP)는 21일(현지시간)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자회사인 티미 스튜디오(TiMi Studios)에 메타버스 전담팀을 신설, 게임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통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공유 가상공간을 일컫는다. 최근 메타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사에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최근 메타버스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회사명을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초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유럽연합에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계열사인 티미 스튜디오 그룹 산하에 새로운 글로벌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F1' 스튜디오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내부 서한을 발송했다. 한 직원은 언론에 새 스튜디오가 본질적으로 메타버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복수의 현지 언론은 텐센트가 메타버스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수십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 뿐만 아니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도 VR 스타트업인 피코인터랙티브 인수를 계기로 메타버스에 발을 들여놓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바이트댄스가 인터뷰를 통해 "VR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IT기업군에서 메타버스 관련 상표 등록도 활발한 편이다. 거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알리 메타버스'를 포함, 메타버스와 관련된 여러 상표들을 등록함으로써 메타버스 경쟁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메타버스 산업에서 경쟁하는 다른 중국 기술 회사들로 숏폼 플랫폼 업체인 콰이쇼우,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치이,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 오토 등이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버스는 비단 중국 내 기업들만의 관심사가 아닌 듯 하다. 지난 9월 중국 게임 개발사인 선전 중칭바오 인터랙티브 네트워크(Shenzhen Zhongqingbao Interactive Network)가 VR 기반 메타버스 게임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CITIC증권도 지난달 리서치보고서에서 “메타버스가 향후 3~5년 안에 탐사 단계에 진입할 것이며 20년 안에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소프트웨어의 경우 게임, 소셜 네트워킹 및 광고 분야에서 텐센트, 바이트댄스, 페이스북 및 바이두와 같은 IT 대기업들이 첫 번째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24년까지 메타버스 관련 사업이 8000억달러(약 933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중국이 메타버스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달 중국 관영매체 시큐리티타임스는 논평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아직 걸음마 단계인 메타버스에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9일 1면에 실린 논평은 "투자는 가상 게임이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기술을 "거대하고 환상적인 개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맹목적인 메타버스 투자로 결국 물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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