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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이익 및 밸류에이션 추이. 제공=대신증권

[이코리아] 미국 뉴욕 증시가 양호한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예상보다 강한 실적 발표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경제지 바론즈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월 이후 가장 강력한 534.75포인트(1.56%) 오른 34,912.5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4.46포인트(1.71%) 오른 4,438.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월 5일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강력한 거래일(1.71%)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재 사상 최고치의 2% 이내다. 나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 높은 1.73% 오른 25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는데, 지난 5월 20일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월스트리트 개장 전 두 가지 주요 경제 보고서인 9월 생산자 물가지수와 초기 실업 수당 청구서를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의 척도인 생산자물가는 9월에 0.5퍼센트 상승했는데, 이는 8월보다 낮은 상승률로 시장 컨센서스를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다. 

또 예상보다 적은 수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긍정적인 시장 심리를 더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29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3만 6000건 감소한 기록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였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더해져 주초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8개 회원사가 14일 아침 실적을 발표했는데 8개 모두 월스트리트의 예상 주당 수익을 웃돌았다.

마크 해플 UBS 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지금까지 미국 대기업의 절대 다수는 매출 성장이 매우 활발했기에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었다”며 “3분기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의 S&P500에 든 은행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50% 안팎으로,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BoA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의 주가는 각각 4.5%, 2.5%, 0.8% 상승했다. 

대형 약국 체인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이날 7.4% 상승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이 52억달러를 투자해 1차 진료 회사인 빌리지MD의 대주주가 되어 의료 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발표가 투자 심리를 상승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리 하락은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전날 1.549%에서 1.523%로 하락했다. 통상 낮은 금리는 기업의 미래 수익 가치를 높임에 따라 고성장 기업에 혜택을 준다. 

이에 빅테크 주식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주가가 각각 최소 2%씩 상승했다. 

하지만 미 증시에 있어 여전히 위기 종료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정책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테이퍼링 시행 등 4분기 증시 부진 요인이 대기 중이다. 

대신증권은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보다는 크게 부진할 이익 모멘텀이 현 증시 분위기를 더 흐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잠깐의 반등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10월 증시 보릿고개 이후, 11~12월은 정치 및 소비이벤트를 바탕으로 증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KTB증권은 “미국 물가 전망 불확실성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4분기 중 물가 전망 불안이 반복적으로 표출될 수 있지만, 악재 노출 인식에 따른 시장금리 안정 시 인터넷·미디어/엔터·환경·바이오 등 고평가 낙폭 과대주 회복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4분기 물가 전망 관건 첫 번째 관건은 신차 물가 상승률 둔화 여부(공급망 혼란 해소 여부 시그널)이며, 두 번째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지 물가 상승률 둔화 여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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