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일주일, 카뱅과 뭐가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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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출범 일주일, 카뱅과 뭐가 달랐나?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1.10.13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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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가입 대기화면. 토스뱅크는 지난 9일 이후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가 13일 재개했다. 사진=토스앱 갈무리
토스뱅크 가입 대기화면. 토스뱅크는 지난 9일 이후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가 13일 재개했다. 사진=토스앱 갈무리

[이코리아]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연 2% 금리의 입출금통장과 최저 2.76%의 신용대출을 내세워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카카오뱅크 출범 초기와 같은 속도를 내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27일 출범한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출범 일주일째인 8월 3일 기준 151만9000명의 고객을 유치하며 하루 평균 20만개 이상의 계좌를 개설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또한 당시 카카오뱅크의 출범 후 일주일간 대출 규모는 4970억원, 입출금 및 예·적금 포함 전체 수신액은 6530억원으로 총 여·수신액이 1.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사전 신청자만 160만명이 넘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9일 이후 신규 가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토스뱅크 신규 가입자는 약 45만명으로 카카오뱅크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가입자 수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 120만명 이상의 대기자는 아무런 서비스도 이용하지 못한 채 계좌 개설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물론 토스뱅크도 억울한 점이 있다. 토스뱅크가 신규 가입을 중단한 것은 자체적인 문제가 아닌 대출규제의 영향이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당국이 정한 토스뱅크의 올해 대출 총량은 약 5000억원으로, 이 중 60%인 약 3000억원이 출범 후 나흘 만에 소진됐다. 연 최저 2.76%의 대출금리, 1.5억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 등 파격적인 조건에 대출가뭄이라는 상황까지 겹쳐 대출 수요가 토스뱅크에 집중됐기 때문. 만약 신규 가입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토스뱅크의 출범 후 일주일간 신규 계좌 및 대출 규모는 카카오뱅크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계좌 개설이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대기자들의 불만이 점차 토스뱅크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친구를 초대하면 대기 순번을 앞당겨주는 시스템을 두고 소비자에게 홍보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기자는 “은행 문을 열었으면 자유롭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기번호가 웬 말이냐”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면 대기번호가 줄어든다는 발상은 대체 누가 한 것인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 또한 지난 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번호표가 없어야 하는데 토스뱅크는 번호표를 주고 줄세우기를 시킨 것 아니냐”며 “지인을 데려오면 순번을 앞쪽으로 바꿔주는 식의 ‘새치기’ 때문에 조롱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저금리 연 2.76%의 신용대출’이라는 마케팅과 실제 대출 신청 후 나온 예상금리의 차이가 크다는 불만도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토스뱅크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예상보다 높은 금리와 적은 한도에 실망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기존 대출이 있긴 하지만 예상금리가 6% 후반대로 나와 놀랐다”며 “대출길이 더 막히기 전에 이거라도 뚫어놔야 하나 싶다”고 고민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기존에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놓기는 했지만 사용금액도 없고 다른 대출도 없는데 예상금리가 6.3%로 나왔다”며 “저축은행 수준의 금리는 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기대보다 적은 한도와 높은 예상금리가 나온 것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된 가입 중단과 새치기 논란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토스뱅크로 향하는 분위기다. 

토스뱅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대출총량을 늘려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허락할지는 알 수 없다. 토스뱅크의 대출한도는 사전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것이지 금융당국이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 다른 은행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편 토스뱅크는 13일 현재 신규 가입을 재개하고 사전 신청자 10만명에게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토스뱅크가 출범 초 제기된 논란을 잠재우고 카카오뱅크와 같은 빠른 성장속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코리아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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