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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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미국 상원의원이자 전 대통령 후보인 테드 크루즈가 텍사스에서 초과 발생되는 천연가스 에너지로 비트코인 채굴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이 같은 방법으로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가스 공급자와 채굴자 양쪽에게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전문미디어 코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밋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석유와 가스 채굴을 통해 에너지 창출을 수익화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이어 "초과되는 가스를 낭비하는 대신 이를 비트코인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인 매트릭스의 설립자인 닉 카터는 트위터에 크루즈의 연설 내용을 공유하면서, 크루즈를 정책 입안자로서 "이 문제에 대해 가장 계몽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강연의 녹취록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현재 미국에서 발생한 천연 가스의 절반이 서부 텍사스에서 플레어링(flaring, 연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닉 카터 트위터 계정 캡쳐
출처=닉 카터 트위터 계정 캡쳐

플레어링(flaring)은 에너지 가격이 낮거나 시판 운송 여력이 부족할 때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나온 천연가스를 고의로 태워버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플레어링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은 피할 수 없어 기후변화 등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루즈는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전송 장비가 없기 때문에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에너지 공급에 대응해 비트코인 채굴 능력이 반사적으로 동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부족 시 어떤 에너지라도 즉시 송전망에 반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채굴이 재생 에너지 획득을 위한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이는 비단 크루즈뿐만이 아니다. 최근 엘살바도르는 화산열 에너지를 통해 국가지원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를 발표·실행 중이다. 

텍사스는 미국 내 풍력 발전의 최고 생산지이고 저렴한 태양 에너지를 자랑한다. 중국이 지난 5월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은 텍사스 주의 주요 산업이 됐다. 

북미에서 가장 큰 채굴장이자 세계 5위 규모인 파운드리 US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의 19.9%는 뉴욕에 위치하고, 이어 켄터키 18.7%, 조지아 17.3%, 텍사스에 14%가 있다. 현재 텍사스가 미국 내 4위에 위치하지만 채굴자들의 주요 관할지역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블록 크립토는 최근 텍사스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사용되는 특수 장비인 수만 대의 ASIC 주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텍사스 주는 지난 2000년 연간 GDP(국내총생산) 998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연간 GDP 1조 7000억 달러에 도달해 20년 만에 경제 규모가 70.6%나 급증했다. 

텍사스는 현재 GDP 규모로만 따지면 세계에서 9~10번째에 들 만큼 경제규모가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를 발판으로 한 크립토 산업을 통해 텍사스 경제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굴 작업으로 인한 비트코인의 탄소 발자국을 둘러싼 우려는 지난 몇 달 동안 크게 증가했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크루즈 의원의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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