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직원 “직장 내 갑질 수년째 지속, 이의제기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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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직원 “직장 내 갑질 수년째 지속, 이의제기 묵살”
  • 김윤진 기자
  • 승인 2021.10.07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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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6일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이코리아] IT업계 직장 내 괴롭힘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동자들은 좁은 업계 특성상 보복을 우려해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고 이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직원 남영미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사례에 대해 진술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공개한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고용보험 신규 취득 및 상실 현황에 따르면, 스토브에서는 최근 1년 8개월간 직원 60%가 퇴사해 285명으로 줄었다. 반면 다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서는 퇴사율이 16%였다. 스토브에 불만을 품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한 이들이 비교적 많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종성 의원이 제시한 스마일게이트 노동실태 자료. /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임 의원에 따르면 한 스마일게이트 직원은 ‘연차·직급 대비 품질이 낮다’는 이유로 D등급 인사평가를 받았다. 임 의원이 제시한 녹취록에서는 한 직원이 “권고사직 의미도 있는 건가?”라고 묻자, 인사권자가 “그런 의미도 있고, 이 사람들이 너 싫어하는데 어떻게 할거냐는 의미도 있다”고 답하는 상황이 담겼다.

임종성 의원이 제시한 스마일게이트 노동실태 자료. /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이와 관련해 임 의원은 “노동자에 대한 평가가 사용자의 인사권한이라 해도 최소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애초부터 권고사직을 염두에 두고 성과를 평가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도 사측과 갈등한 참고인 남영미 씨는 스마일게이트 퇴사자가 잇따른 배경에 대해 “단기성과를 내기 위한 실적 압박, 잦은 야근과 과중한 업무의 반복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평가등급이 절하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의제기 과정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고, 절차상 하자도 많아 노조에서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사측은 ‘바꿀 것이 없다’ ‘저성과자 프로세스를 계속할 것이다’라고 겁박했다”고 덧붙였다.

남 씨는 본인이 소속된 팀의 사례도 진술했다. 그는 “저희 팀 파트장이었던 한 분은 팀원들 앞에서 실장으로부터 손가락질받으며 모욕당하고 이후 이유없이 직위해제됐다”며 “그 분은 모욕감을 참지 못해 퇴사했고, 이와 유사하게 4명이 퇴사하거나 전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T업계에서 14년 일하며 올해처럼 무성의한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성과에 대한 얘기가 아닌 동료간 이간질과 불화를 조장하고, 업무에서 배제시켰으며 전배보내겠다는 말로 퇴사를 압박한다”고 말했다.

남 씨는 또한 “이럼에도 문제제기가 어려운 것은 좁은 업계 특성으로 인한 보복이 우려되고, 실제로 불이익 당하는 경우를 목격해왔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슈는 저뿐 아니라 수년간 여러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행하는 괴롭힘 수법이고, 업계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스마일게이트 그룹사는 전 직원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감행했음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퇴사를 막지 못했다”며 “일한만큼 평가받고 싶은 노동자들이 더이상 괴롭힘과 갑질로 고통받지 않도록 의원님과 고용노동부 장관님이 들여다봐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용노동부 안경덕 장관은 “IT기업 204곳에 대해 조직문화 진단과 함께 근로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7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당사 인사평가에는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직무전문가자문위원회의 작품 평가가 반영된다”며 “인사평가는 물론 이의제기 수렴도 절차대로 진행했고,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거나 불공정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 의원이 제공한 녹취 내용에 대해서는 “뒷부분이 공개가 안돼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해당 인사권자는 녹취 내용 바로 뒤에 ‘다시 잘 시작해보자라는 의미도 있다’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높은 퇴사율에 관해서는 “IT업계는 당초 이직이 활발하지만, 스토브의 경우 국내 업계에서 드문 인디게임 유통사라 특성상 이직이 더 잦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남영미 씨가 제기한 인사평가 문제는 3월에 제기된 후 여덟 차례 조정을 거쳐 지난달 17일 남 씨가 수긍하며 마무리됐다. 사내 괴롭힘 문제는 지난달 28일 제기됐고, 사측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으며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부터 매년 국회에서 관계자 출석을 검토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일게이트 성준호 대표가 증인으로, 노동조합 SG길드 차상준 지회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주52시간 근무제 위반’ ‘직장 내 성희롱’ 문제 등에 대해 진술한 바 있다.

한편 게임업계에서는 지난 3년간 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웹젠 등 4곳에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근로기준법 개선에도 유독 게임업계 노동 환경이 제자리인 탓이다.

이코리아 김윤진 기자 1m89c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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