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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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와 더불어 4분기 크립토 자산의 계절적 랠리 및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소로스 펀드 운용진이 블룸버그 투자 정상회의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 경영자(CEO)인 던 피츠패트릭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가지 코인을 갖고 있다.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비트코인이 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만 여겨지는지 잘 모르겠다. (비트코인은) 주류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소로스 펀드 대표의 발언으로 비트코인은 이날 4주 만에 처음으로 5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 6일 아침에는 10% 급등한 약 5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지난 전일 대비 7.48% 상승한 개당 5만55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에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봇 크립토호퍼의 CEO인 루드 펠트캄프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름부터 비트코인이 10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거라고 여러 번 말했다”면서 “비트코인은 10월에 역사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는 이제 가격 상승이 거의 실현 가능한 예언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새로운 펌프 요인은 감정적인 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장 사이클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중국에서의 단속과 미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급격히 반등했다. 이는 금리 상승과 대형 금융 회사들의 가상 자산 투자 덕분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암호화폐를 금지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데 이어 암호화폐 규제 기관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같은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 방코프(USB)가 비트코인 거래를 원하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을 위해 암호 화폐 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IDX 디지털에셋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대규모 하락과 더불어 거래소를 벗어나는 비트코인 신규 주소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DX 디지털에셋의 벤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는 “새로운 주소와 거래소에서 멀어지는 비트코인 두 가지 요소 모두 구조적으로 강세 조짐”이라면서 “구조적인 비트코인의 강세 추세는 강력하나 단기적으로 사소한 하방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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