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5% 오르며 반 년째 2%대를 기록했다. 석유류는 7개월째 상승했고, 집세는 4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전월 2.6%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2.3% 오른 뒤 반년 째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6개월 연속 2%대 상승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전기·수도·가스는 변동 없으며,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이 상승하여 전체 2.5%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공식품 물가가 많이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반영되면서 상승 폭이 전월보다는 축소된 모습이다.
9월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달걀(43.4%), 상추(35.3%) 등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휘발유(21.0%), 경유(23.8%), 자동차용LPG(27.7%) 등이 크게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2012년 5월(3.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물가 상승률은 0.0%로 1년 전과 같았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집세와 개인 서비스는 각각 1.7%, 2.7%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지난 5월(3.3%) 이후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이는 2016년 4월(1.9%)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