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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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을 재차 시사하면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시세가 움직이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자산관리의 미래 북미회의’ 연설에서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이 아닌 선물계약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SEC 담당 부서가 신청 서류를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겐슬러는 SEC를 대표하여 발언하지 않으며, 그 견해는 개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당국이 새로운 기술과 관행, 그 중에서도 암호 화폐에 주목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은 암호 화폐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겐슬러는 지난 8월에도 “ETF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에만 한정된다는 조건” 아래 비트코인 ETF의 승인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현물 ETF는 그 가치가 기초로 하는 기초 자산이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선물 기반의 ETF는 직접 소유권을 갖지 않고 자산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면서 선물 계약을 추적한다. 현재 SEC에는 12개 이상의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당국의 승인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SEC는 암호화 시장의 조작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겐슬러 의장이 선물기반 비트코인 ETF 가능성을 시사하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ETF 승인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택 펀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운영 책임자인 매튜 딥은 "미국에서 ETF의 출시와 승인을 둘러싼 새로운 낙관론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다암호화폐 ETF를 승인하기로 한 결정이 진전에 더 많은 자극을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첫 비트코인 ETF 승인 시기를 두고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겐슬러는 이날 연설에서 가상자산 회사들이 SEC와 등록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정 플랫폼을 지정하지 않은 채 일부 회사들은 "대화 중 일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발언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SEC가 출시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한 대출 상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당국의 압력에 굴복해 암호화 대출 상품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

미국 투자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은 30일(현지시간) “만약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면 연말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펀드스트랫은 이러한 시장의 촉매제로 ▲ 10월 암호화에 대한 계절성 호재, ▲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을 꼽았다. 

펀드스트랫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비트코인은 10월 6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평균 수익률은 32%였다. 이는 평균 15%의 수익률로 70%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9월의 약세와 비교된다.

한편, 비트코인은 오전 11시 10분 기준(한국시간) 현재 전일비 1.78% 상승한 4만375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03% 상승한 3022달러 선에서, 리플은 0.31% 상승한 0.95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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