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유명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어 왔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즉각 사과문을 게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30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내부고발자에게 받아 공개한 영상을 보면, 도넛 생산 기계들 곳곳에 찌든 기름때가 묻어 있고, 튀김기 구석 부분에서 검정 불순물 찌꺼기가 묻어났다. 기계 밑에 놓인 도넛 반죽에도 누런 기름때 등 오염 물질이 묻어 있었다. 제보자는 환기장치에 맺혀 있던 방울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도넛에 시럽을 바르는 기계는 오랜 기간 청소를 하지 않아 곳곳에 곰팡이까지 피어 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다만 던킨도너츠 측은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도넛 반죽에 묻은 누런 물질도 같은 이유이며, 시럽통 주변 설비에 묻어 있는 검은 물질은 곰팡이가 아닌 기름때라고 주장했다.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는 튀김기를 일주일에 한 번 뜨거운 물에 약품을 타 세척하는 게 던킨도너츠의 내부 기준이지만 "생산라인에서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중간관리자가 기름만 교체해 설비를 돌리라고 지시했다"며 "초과물량을 맞추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강 의원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가 중대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촬영돼 강 의원 쪽에 전달됐다. 해당 공장은 지난 2018년도 지자체 위생 점검에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던킨도너츠는 이날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고 “29일 보도된 위생관리 관련 방송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보도 내용을 확인 중에 있으며 식약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