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숙, 집을 짓다, water color on paper, 24*24cm, 2014.
신의숙, 집을 짓다, water color on paper, 24*24cm, 2014.

 

겹겹 동심원을 그리며
내 속에서
자꾸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울지도 않는데
웃기도 하는데,

내 속에
얼마나 서러운 사람이 숨어들었기에
자꾸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냐.

내 한 생애 가운데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울기만 하느냐.

평상시에는 멀쩡하던 사람이 어떤 일이 생기면 자신도 모르는 감정 - 불안, 공포, 열등감, 인정욕구, 고집, 비합리성-이 뜻하지 않게 팡 터져 나옵니다. 남들도 놀라지만 자신은 더욱 놀랍니다.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 ‘어린아이’가 웅크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성장하지 못한 내면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내 한 생애 가운데서 / 나도 모르게 / 그렇게 울기만 하‘는 내면의 어린아이를 평생 기르는 일을 하겠지요,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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