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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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에서 이더리움으로 선회했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현지시간) 포브스지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수요의 강한 격차 속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에서 벗어나 이더리움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 비트코인 선물 ‘수요 약세’

보고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이하로 거래됐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선물은 투자자들이 실제 자산 자체가 아닌 향후 가상화폐 가격을 다루는 베팅과 거래 계약을 할 때를 말한다. 현재 암호화 선물은 투자된 현금 면에서 현물 거래보다 더 많은 시장의 관심권에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24시간 현물 거래량은 현재 230억달러(약 27조원) 선인 반면 선물거래는 650억달러(약 76조 4400억원)수준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높을 때, 선물은 암호화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자료에 따르면 9월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기관투자가들의 수요 위축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선물에 대한 관심은 ‘기관 투자자의 이더리움 대 비트코인에 대한 더욱 건전한 수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대신 투자자들이 지난 8월부터 이더리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이 인용한 CME 자료에 따르면 21일 평균 이더리움 선물 프리미엄은 실제 이더리움 가격보다 1%까지 올랐다.

이달 초, JP모건의 니콜로스 파니기르트조글루 전무는 “개인 투자자들이 소규모의 암호 화폐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인 기준으로 볼 때 비트코인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불편할 정도로 낮다. 암호화 시장을 다시 거품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JP모건뿐만 아니라 미국 투자회사 아크 인베스트도 최근 이더리움을 높이 평가하는 세력 중 하나다. 

아크 인베스트의 스타 펀드매니저이자 최고경영자인 캐시 우드는 지난 주 "이더리움은 NFT와 디파이 덕분에 개발자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더리움에 대한 자신감이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우드는 "디파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매료됐다. 디파이는 전통적인 금융 산업이 지금 당장 인정을 받지 못하는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의 인프라 비용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24일 암호화폐 전면규제

하지만 중국의 최근 암호화폐 규제가 암호화 채택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암호화폐 거래 관련 통지문을 통해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와 같은 법적 지위를 갖지 않는다”면서 “암호화폐 관련 업무 활동은 불법적인 금융활동에 속한다”고 통보했다. 

이날 발표로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에 3% 하락하면서 4만2239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1500억달러(약 176조 3400억원)의 가치를 앗아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 달 시작 지점보다 1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치가 많이 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 지원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의 암호화 자산 분석가인 사이먼 피터스는 이메일 논평에서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 발표가 비트코인과 다른 알트코인의 큰 매도를 유발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암호화 채택에 브레이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전 11시 업비트 기준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오름세다. 전날대비 1.32% 상승한 4만4026달러(약 5349만 7000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63% 상승한 3165달러(약 3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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