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화 너머' 신동형 “2040, 스마트폰 없는 세상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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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화 너머' 신동형 “2040, 스마트폰 없는 세상 올 것”
  • 윤수은 기자
  • 승인 2021.09.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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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너머' 작가 신동형
미래 전망서 '변화 너머' 작가 신동형

하루의 시작과 끝을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5G 덕에 빠르고,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손안에서 즐긴다. 5G, 더 나아가 6G로 변화된 세상은 어떨까? 

LG경제연구원을 거쳐 현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인 신동형 작가는 “2040년 XR(확장현실)이 본격화되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잊게 될 거다. 스마트폰에 묶여 있던 손이 자유로워지는데 다시 ‘스마트폰 시대’로 돌아갈까?”라고 말했다. 새 책 '변화 너머'(메디치미디어) 출간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다. 

책은 ‘2040 디지털 세상을 주도할 기술 전쟁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향후 20년간의 기술 혁신과 세상 변화에 대한 미래 성찰을 담았다. 2040년까지 전개될 디지털 혁신으로 8가지 핵심 키워드인 ‘5G, 6G, XR(확장현실), IoT(사물 인터넷), AI(인공지능), 메타버스, (저밀집) 원격 사회, 데이터 경제’를 제시했다. 

지금 다가올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기술의 중심에는 'XIA'가 있다는 전망이다. 5G와 6G라는 빠르고 안정적이며 실시간 연결이 가능한 통신기술의 획기적 발전에 힘입어 2040년까지 기술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신동형 작가와의 일문일답

Q. '변화 너머'에서 향후 2040년까지 핵심 기술 테마로 ‘XIA’를 제안했다. XIA에 대해 설명해 달라. 

- XIA는 XR(확장현실, eXtended Reality), IoT(사물 인터넷), AI(인공지능)의 앞단어를 합친 신조어다. 

XR은 완전 디지털 공간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현실에 디지털 정보를 접목시킨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VR과 AR을 접목시킨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을 포괄한 용어다. XR은 기존의 스마트폰과 달리 사용자가 3차원 360도 콘텐츠 속에서 커뮤니케이션하고 활동 가능하도록 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IoT는 센서와 로봇 등이 다양하게 많이 구축되어 모니터링, 제어하면서 세상에 숨겨진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찾아서 없애거나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인프라다. 향후 사물들과 마치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인프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AI는 쉽게는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와 같은 기술이다. 향후 XR과 IoT로 인해 생성·유통되는 데이터를 기반, 다양한 프로세스와 활동을 자동·자율화가 가능케 하는 기술 인프라다. 

Q. 2040년으로 변화 연도를 구분 지은 이유라도 있는지? 

-연도를 구분 지은 이유는 5G와 6G 이동통신 기술과 망을 보면 된다. 우선, 이동통신 기술과 망 진화에서 적용되는 규칙이 있다. ‘10년 기술 혁신 주기와 20년 세상 변화 주기’인데, 매 10년 마다 등장하는 이동통신 기술 진화를 산업 혁신 순환 모델에 적용한 결과다. 

산업 혁신 순환 모델은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는 와해성 혁신이 등장하면 그 다음은 이를 고도화시키고 확산시키는 점진적 혁신이 등장하고 이 모습이 반복되는 현상을 설명한 것이다. 

이를 이동통신 기술 진화에 적용하면 1G, 3G, 5G 등 홀수 세대 기술이 등장해 송두리째 세상을 변화시킬 와해성 혁신을 잉태하고 출산한다. 이어 2G, 4G, 6G 등 짝수 세대 기술이 등장해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 관점에서 공식 명칭이 IMT-2020인 5G가 빠르게는 2019년, 보편적으로는 2020년과 2021년 상용화가 시작되어 2020년대 전반에 걸쳐서 구축될 거다. 6G는 2030년대 전반에 걸쳐서 구축되며 2040년까지 기술 혁신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켜 갈 것으로 보인다.

Q. VR 기기를 착용한 적이 있는데, 금세 피로해졌다. 스마트폰처럼 하루 종일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 지금의 기술로는 아직 사용하기에 불편한 것이 맞다. 과거 스마트폰 시절을 생각하면 ‘블랙베리’ 초기 버전이 현재 XR 기기의 수준이 아닐까 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들의 적응과 기술적 발전이 동시에 필요하다. 

최신 디지털 기기의 사용 문제는 2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첫째, 사람은 적응한다. 스마트폰 출시 초기,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적은 시간사용을 권하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일상이 되면서 다들 시력저하는 신경 쓰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두 번째, 기술의 발전이다. 초기 휴대폰은 무겁고 배터리 기술 제약 때문에 오래 사용하지도 못했다. 지금의 XR기기가 그렇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의 성능이 고도화되고 네트워크가 개선되면 XR기기도 지금보다 가볍고, 사용 편의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제공=메디치미디어
제공=메디치미디어

Q. XR이 스마트폰과 비교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XR은 스마트폰과 달리 3차원 360도 콘텐츠 속으로 사람들을 들어가게 한다. 스마트폰은 스크린 너머에 있는 단절된 콘텐츠를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XR과 함께 라면 콘텐츠 속으로 들어가 몰입감 있게 실제 세상에서처럼 활용하게 된다.

즉 콘텐츠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에서처럼 디지털 속에서도 마치 현실과 같이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게 된다. 

Q. 'XIA‘가 구현되는 원격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이라는 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언뜻 대량 실업 문제가 떠오른다. 

- 우선 사람이 AI나 로봇과 역할을 분담하며 공존하는 세상이 될 거다. 초기에는 AI·로봇과 협동하다가, 결국에는 노동 및 기능은 AI와 IoT가 자동화시켜나갈 것으로 본다. 

얼마 전 양양에 청초수물회라는 물회 맛집에 갔다. 그 곳에서 음식물을 나르는데 로봇을 활용하고 있더라. 로봇이 있으니, 직원들은 필요 없겠지? 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사람과 로봇이 일을 나눠서 진행했다. 무거운 물회는 로봇이 배달하고, 안전하게 음식을 식탁에 놓거나 빠르게 전달해야 하는 음료는 사람이 서빙했다. AI와 로봇이 발전하는 상황에 맞춰 협동하는 부분이 다른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능이 아닌 사람을 보는 관점의 변화도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 매표원은 줄어들지만, 일본 지하철 매표원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매표원의 역할 정의가 달라서다. 표를 판매하는 역할에 집중한다면 기기가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무거운 것을 든 노인, 지하철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을 돌봐주는 관점에서 매표원의 역할이 정의된다면 반드시 필요한 역할이 되지 않겠나. 

Q. XIA가 제대로 구현이 된다면 어떤 산업이 가장 크게 바뀔 것이라고 보는지. 

- XIA는 스마트폰이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금융이나 유통 산업을 예로 든다면, XR을 통해서 직접 금융/유통 소매점에 방문하지 않고서도 마치 실제 현장에서 상담 받고, 피팅하는 경험을 통해서 구매가 가능할 것이다. 

IoT로 정확한 인증과 정보를 통해 금융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 또 유통 관점에서는 실시간 재고 및 상태 파악, 정확한 수치 측정을 통해서 유통의 효율성과 원격 쇼핑의 가능성을 더 확대시켜 줄 것이다. 
 
AI를 통해서는 더 정확한 금융 상담과 업무 자동화가 가능할 것이며, 유통 관점에서는 실시간 재고 관리와 채우기, 고객맞춤 쇼핑 제안이나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Q. XIA에서 현재 국내기술이 앞선 분야는? 향후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분야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 XIA는 아직 잉태되는 영역이다. 그래서 국내서 완전히 앞선 영역은 없다. 또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강하지만 XIA 시대에 한국이 강할지는 의문이 든다. 

우선 5G 네트워크 망은 어떤 국가보다 선도적으로 투자되고 앞서나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XR과 관련해서 기기는 미국의 오큘러스와 MS, 개발 플랫폼은 유니티 테크놀로지와 에픽 게임즈, 반도체는 엔비디아와 퀄컴이 선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IoT 관련해 OLED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외에는 이미 하드웨어 개발 및 제조 역량은 중국 대비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

AI는 한국 내 우수 인재를 모아서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선도 AI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 시대의 한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XIA의 관점에서 새로운 정책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Q. 기술 발달로 저밀집 원격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대도시로 모이는 이유는 주거 말고도 ‘문화’가 주요인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술이 발달할수록 최첨단 기술도입이 빠른 대도시로 사람들이 더 몰리지 않을까? 게다가 우리나라 부동산 수요의 주요 원인은 교육환경이지 않나.

- XIA의 핵심은 현실에서의 제한적인 공간의 한계를 없애주는 거다. ‘그러한’ 문화와 교육의 공간에 있는 것과 같은 기술 환경이 주어진다면, 거주 비용이 비싸서 문화생활을 할 수도 없는 대도시 거주를 선택할까? 책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는 대도시의 집적 효익을 넘어 거주할수록 벼락거지가 되는 등 생활 거주 비용이 커지는 것이 현실이다. 

또 AI·로봇과 경쟁하는 시대에 천편일률적인 교육 방식이 지속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오히려 넓은 공간에서 자연을 접하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이 창의력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창의력이 AI와 로봇 시대에 사람 본연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Q. 지금으로서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XR기기가 활성화되면 스마트폰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 XR 시대의 스마트폰은 현재 스마트폰 시대의 휴대폰(피처폰)의 모습과 같지 않을 거다. 휴대폰(피처폰) 기기는 사라지고 있지만, 기능은 스마트폰에 포함됐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피처폰 없는 우리 일상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XR 시대가 되면 또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잊게 될거다. 디지털 혁신이 일어난 세계에서 스마트폰 시대에 묶여 있던 손이 자유로워지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미래에는 XR과 IoT가 스마트폰의 기능을 흡수하고, 스마트폰은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거라 생각한다. 물론 혁신 거부자(Laggard)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의 니즈를 말하는 세상일 것으로 본다. 


 

이코리아 윤수은 기자 wai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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