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크록스 공식 트위터 캡처
출처=크록스 공식 트위터 캡처

‘못난이 슬리퍼’로 잘 알려진 미국 신발업체 크록스(나스닥: CROX)가 지난 장에서 평균 이상의 거래량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새로운 바이오 소재 신발을 선 봬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크록스 주가는 14일 신소재 신발 발표 후 8.5% 상승, 52주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크록스 주가는 2.88% 오른 153.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대비 249.35% 오른 수치다. 

크록스는 코로나19로 주가가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월 이후 큰 조정 없이 꾸준한 상승세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은 회사 측이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새로운 바이오 기반 재료 신발을 발표한 이후다. 

크록스 경영진은 14일(현지시간) 인베스터 데이 공식 성명을 통해 탄소 배출이 적은 새로운 바이오 소재의 신발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크로스라이트(Croslite)’라고 불리는 생물 기반 재료를 사용하여 생산될 신발에 대한 세부사항을 제공했다. 이를 위해 크록스는 바이오 재료 회사인 다우사와 함께 일했다. 크록스는 이미 ‘탄소 없는 편안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2030년까지 탄소제로 달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크록스는 내년 초에 이 새로운 신발을 전 세계에 공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크록스 한 쌍 당 탄소 발자국 50% 감소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록스 주가가 크게 뛴 것은 ESG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 외에 실적이 좋은 데도 기인한다. 

크록스는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기록적인 매출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억4080달러(약 7390억원)로, 지난 1분기 매출액(4억611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38%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2021년 한 해 동안 매출이 60%에서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앤드류 리스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처음 크록스 브랜드 전환에 착수한 이후 성장과 주주 가치 창출의 성과에 대해 대단히 자랑스럽다"며 "2026년까지 크록스가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베스터 데이에서 말했다. 

크록스가 발이 편한 착화감 말고도 트렌드를 이끄는 ‘잇템(it shoe)'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록스는 고무 소재 신발이라 가벼운 데다 푹신푹신해 착화감도 편안하다. 착화감 덕에 의사들의 실내화로도 이미 입소문난 지 오래다. 최근 크록스에 난 구멍에 꽂는 지비츠 꾸밈이 초중등 학생들 사이에서 대유행이다. 

크록스는 하이엔드 패션 시장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저스틴 비버, 포스트 말론 등 유명 팝스타와의 협업 성공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성공했다. 

또 럭셔리 패션 하우스 발렌시아가의 2022년 봄 컬렉션을 위해 크록스 스틸레토와 크록스 부츠를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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