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R1T. (제공=리비안)
리비안 R1T. (제공=리비안)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테슬라, GM 등을 제치고 전기(EV) 픽업트럭을 출시하는 최초의 자동차 회사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안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R.J. 스캐린지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에 있는 공장에서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을 조립 라인에서 출발시켰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MIT 박사 출신의 엔지니어인 R.J.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전기차 회사다. 현재 7000여명을 고용 중이다. 주력 제품으로 전기 픽업트럭 ‘R1T’와 7인승 전기 SUV ‘R1S’가 있다. 각 차량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600k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차량의 시판가는 7만달러(약 82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마존과 포드 등으로부터 지금까지 총 105억달러(약 12조 3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아마존은 2019년 9월 리비안과 전기 밴 10만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스캐린지는 트위터에서 “수개월간의 사전 생산 차량 제작 후 오늘 아침 첫 번째 고객 차량이 정상적으로 생산 라인을 벗어났다! 우리 팀의 공동 노력이 이 순간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생산 중인 차량의 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트럭이 생산되었는지를 포함한 출고량 관련 논의는 거부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출처=RJ 스캐린지 트위터 캡처
출처=RJ 스캐린지 트위터 캡처

만약 생산 공정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리비안은 전기 트럭을 생산하는 소수의 자동차 회사들 중 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올 연말 ‘GMC 허머’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전기차 버전을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사이버트럭’을 올해에서 2022년 말로 납품을 연기했다. 

한편 리비안은 올 연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8월 27일(현지 시각) 리비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주식 발행 규모와 공모 예정가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진 않았다. 리비안은 기업공개 평가액으로 최대 800억달러(약 93조 6400억원)를 기대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비안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가 오는 11월 25일 추수감사절 전후로 기업공개를 모색하고 있다”며 “(리비안의 상장은) 연말 자본시장에 블록버스터급 데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간 전기차 회사들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전기차업체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성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시가총액이 약 7000억달러(약 819조 3500억원)에 달한다. 최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합류한 프리미엄 전기차 회사 루시드의 시장가치는 340억달러(약 40조원)다. 회사가 아직 고객에게 차를 인도하지 않았음에도 720억달러인 GM의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만약 리비안의 시가총액이 800억달러로 평가받으면 GM, 포드, 스텔란티스뿐만 아니라 중국 EV 신생업체인 니오보다 덩치가 큰 기업이 된다. 

리비안이 테슬라와 다른 노선으로 가고 있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테슬라는 스포티한 전기 세단을 판매하는 데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 도로를 떠날 수 있는 픽업트럭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리비안은 트레일과 흙길을 위해 만들어진 ‘모험’ 차량을 생산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의 아사드 후세인 모빌리티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이 상대적으로 미개척 된 프리미엄 전기 트럭 시장에 집중해온 만큼, 빠르게 시장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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